▲ 배우 하정우.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배우 하정우는 두 번째 1천만 영화를 품에 안았다.

하정우는 윤종빈 감독과 함께한 ‘용서받지 못한 자’를 통해 영화계에 주목을 받았고, ‘추격자’를 통해 대중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그후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면서 관객들에게 신뢰받는 배우가 됐다. 하정우가 출연했던 작품을 많은 대중들이 봤고, 대부분의 작품은 흥행에도 성공했다.

그가 출연했던 작품의 제목을 모두 나열하기 보다는 그가 가진 직업을 살펴 보려고 한다. 가장 많이 알려진 배우 하정우부터, 화가 하정우, 감독 하정우까지 많은 직업 만큼, 많은 매력을 지녔다.

# 배우 하정우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을 배우다. 최근에는 드라마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지만, 과거에는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2005년 ‘프라하의 연인’에 출연했고, 2007년에는 고현정과 함께 ‘히트’에 출연했다. 그후 출연작은 ‘안투라지’ 특별출연 뿐이다.

반면 스크린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다양성 영화부터 범죄, 스릴러, 코미디, 로맨스, 스포츠 등 장르와 소재, 캐릭터까지 다양했다.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과는 ‘추격자’와 ‘황해’ 두 작품을 했고, 윤종빈 감독과는 열거 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호흡을 맞췄다. ‘신과함께-죄와 벌’로 재회한 김용화 감독과는 ‘국가대표’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유독 천만 영화와 인연이 없던 그는 지난 2015년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달았다. 그렇다고 이전 작품들이 저평가 된 것은 아니다. 상업영화로 충분한 흥행을 이뤄냈고, 그로 인해 능력 있는 신인 감독이 발굴되기도 했다.

# 화가 하정우

▲ 화가 김성훈(하정우 본명). 제공|네스프레소

그의 또 다른 직업은 화가다. 기자로 일을 하며 배우 하정우를 알아 왔다. 그와의 인터뷰는 언제나 유쾌하고 재미 있었고, 그런 즐거운 시간은 하정우라는 배우를 조금 더 알고 싶게 만들었다. 가끔씩 전시회를 하는, 화가로 활동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화가 하정우를 조금 더 알게 만든 계기가 바로 호기심에 구입해 읽은 에세이 ‘하정우, 느낌 있다’다.

이 책에는 화가 하정우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정우가 해외에 나갈 때 출입국 신고서 직업 칸에 ‘배우’가 아닌 ‘화가’라고 적는 이유를 시작으로 하정우만의 어법으로 스스로를 설명한다. 그리고 그의 그림을 볼 수 있다. 제목처럼 ‘느낌 있는’ 하정우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고, 그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많은 내용 중 앞 내용을 이야기 하면, 하정우는 그림을 시작할 당시 학원을 다니지 않았다. 이유는 데생만 오래 배울까 염려가 됐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느낌과 표현 방식이 획일화 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의 책에 따르면 첫 미술 선생님은 바로 배우 고현정이다.

발행된 지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변한 부분도 많겠지만, 화가 하정우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다면 에세이를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 감독 하정우

▲ 감독 하정우. 제공|CJ 엔터테인먼트

마지막 직업은 감독이다. 하정우는 두 편의 장편 영화를 연출했다. 정말 하정우스러운 ‘롤러코스터’와 연출과 출연을 동시에 한 영화 ‘허삼관’이다.

‘롤러코스터’를 하정우스럽다고 표현한 것은 말 그대로 하정우스러운 이유다. 한류스타 마준규 (정경호)가 탑승한 비행기가 태풍에 휘말려 추락 직전의 위기에 빠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롤러코스터’에는 하정우가 즐기는 농담과 유머, 말투 등 모든 것이 하정우에 맞춰져 있다.

출연 배우들 역시 하정우 사단이라 불릴만 하다. 정경호를 필두로 한성천, 김재화, 최구환, 김기천, 김병옥, 강신철, 고성희 등이 출연했다.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깔깔’ 거리며 영화를 관람하면서 영화제의 피로를 모두 풀었던 기억이 있다.

하정우의 유머를 좋아한다면 즐겁게 관람할 수 있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세상에 공개되는 대다수의 영화들이 그렇겠지만, ‘롤러코스터’ 역시 개봉 당시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렸다.

‘허삼관’은 중국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영화화 한 작품이다. 가진 건 없지만 가족들만 보면 행복한 남자 '허삼관'이 11년간 남의 자식을 키우고 있었다는 기막힌 사실을 알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고, 하정우를 비롯해 하지원, 남다름, 노강민, 전현석, 전혜진, 장광, 민무제 등이 출연했다. 하정우가 연출 뿐만 아니라 출연까지 하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안타깝게도 95만 5175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세 번째 연출작은 현재 구상중이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인터뷰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새로운 아이템을 찾았고, 작가 역시 찾았다. 2년 후가 될지 3년 후가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배우로서 감독을 만나며 깨닫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조금 더 깊이 있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되는 마음을 내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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