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마드리드는 23일 밤 9시(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18시즌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FC바르셀로나와 맞대결에서 0-3으로 졌다.
홈팀 레알은 카세미루,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 마테오 코바치치가 중원을 지켰다. 눈에 띈 선수는 코바치치. 보통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기 위해 기용하는 이스코 대신 활동량이 장점인 코바치치를 중원에 배치했다. 코바치치 배치로 재미를 봤다. 코바치치는 이스코가 출전했을 때보다 뒤에 배치됐고 카세미루와 함께 중앙에서 좌우 간격을 좁혔다.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바르사의 중원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도록 막았다.
코바치치 배치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코바치치는 지공 땐 메시를 전담 마크하면서, 메시가 홀로 만들 수 있는 '마법 같은' 플레이에도 대비했다.
후반전 중반까지 레알의 전략은 적중했다. 하지만 한 번의 판단 미스가 문제가 됐다. 후반 9분 토니 크로스의 공격적인 패스를 끊어낸 것이 시발점이 됐다. 라키티치가 직접 30m 정도를 드리블했고, 오른쪽의 세르지 다시 반대의 수아레스에게 연결되면서 레알의 수비진을 허물었다.
여기서 코바치치의 판단이 좋지 않았다. 코바치치는 드리블 돌파하는 라키티치를 두고 후방에 머문 메시를 따라붙었다. 메시는 굳이 공격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코바치치가 빠진 자리로 라키티치가 돌파를 쉽게 성공하면서 레알의 수비진이 무너지고 말았따.
홈팀 레알은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무게를 앞으로 옮긴 것이 독이 됐다. 바르사는 레알의 공격을 찬찬히 받아내다가 역습을 연결하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17분 헤라르드 피케가 공을 끊어 전진한 뒤 메시에게 패스했고, 메시가 절묘한 패스를 수아레스에게 넣었다. 나바스 골키퍼가 선방하면서 문전에서 혼전이 벌어졌다. 카르바할이 손을 뻗어 공을 막으면서 곧장 퇴장 명령을 받았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메시가 득점에 성공했다.
종료 직전엔 알레시 비달에게까지 실점하며 경기를 완패로 마무리했다. 한 번의 판단 미스가 패배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