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의 포효.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세 줄로 요약한 2017-18시즌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레알마드리드vsFC바르셀로나.

1. '엘클라시코의 중압감' 풀백 전진 자제, 신중한 힘 싸움
2. 전반 30분, 탐색전은 끝났다
3. 역습 한 번에…실점 뒤, 무너져 내린 레알


◆ '엘클라시코의 중압감' 풀백 전진 자제, 신중한 힘 싸움

언제나 이기고 싶은 경기. 상대가 강력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의지도 더욱 클 터다. 당연히 서로를 인정하고 나섰다. 두 팀 나란히 4-4-2 전형으로 나서면서 중원에 4명씩 선수를 배치하고 힘싸움을 벌였다. 중앙에 밀집해 서로의 공격을 차단하는 데 우선 힘을 쏟았다.

또 하나의 특징은 측면 수비수들의 움직임이었다. 평소와 달리 공격적 전진을 자제한 채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에 힘을 쏟았다. 중원에서 안정적으로 공을 점유하고 공격 진영까지 전진할 때에만 전방으로 움직였다.

수비 라인을 높이고 간격을 유지하면서 신경쓴 레알이 바르사를 서서히 압박하면서 경기를 조금 더 유리하게 이끌었다. 하지만 균형이 쉽사리 깨지지 않았다. 반면 바르사는 경기 운영이 잘 풀리지 않았다. 짧은 패스로 중원에서 압박을 벗어나는 것이 바르사의 경기 운영 방식. 개인 기량이 엇비슷한 레알의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간격을 좁히고 버티자, 제 아무리 바르사라고 해도 중앙을 거치긴 쉽지 않았다.

레알이 미드필더의 활발한 2선 침투로 찬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전반 2분 코너킥에서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10분 토니 크로스가 왼쪽 측면을 타고 침투해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호날두 앞에 배달했지만, 헛발질을 하면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전반 31분 루카 모드리치가 중원에서 압박을 벗어나면서 찬스가 생겼다. 왼쪽 측면 호날두까지 패스가 부드럽게 연결됐고, 호날두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직접 슛으로 마무리했다.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 골키퍼가 발을 쭉 뻗어 방어했다.

◆ 전반 30분, 탐색전은 끝났다

전반 30분이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경기에 불이 붙었다. 측면 수비수들도 점차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고, 지키기보다 상대를 뚫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바르사는 후방에서 공을 돌리다가 직선적인 공격으로 한 번씩 전반 30분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수비 라인 바깥에서 돌아뛰면서 침투한 파울리뉴에게 리오넬 메시가 절묘한 스루패스를 넣었다. 파울리뉴가 슛으로 간결하게 연결했으나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가 반사 신경을 살려 공을 걷어냈다. 바르사는 전반 39분 왼쪽 측면에서 메시와 이니에스타가 연계 플레이로 틈을 만들었다. 메시가 절묘한 크로스를 올리고 파울리뉴가 머리에 정확히 맞췄지만 나바스 골키퍼가 다시 한번 선방했다.

레알마드리드가 반격했다. 전반 42분 바르사의 오른쪽 수비수 세르지 로베르토가 오버래핑을 나가다가 공을 빼앗겼다. 바로 레알은 반격했다. 마르셀로가 왼쪽 측면으로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다. 벤제마가 쇄도하면서 머리로 공을 돌려놨지만 골대를 때렸다.

◆ 역습 한 번에…실점 뒤, 무너져 내린 레알

후반전엔 다시 레알이 중원 조합을 다시 굳히고 경기를 운영했다. 바르사도 여기에 맞서 신중하게 공을 돌리면서 기회를 엿봤다.

후반 8분 순간적인 조르디 알바의 오버래핑이 빛을 발했다. 왼쪽 사이드라인을 타고 카르바할의 뒤쪽으로 침투해 크로스를 올렸다. 수아레스의 마지막 슛을 나바스 골키퍼가 침착하게 방어했다.

후반 9분 바르사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크로스의 공격적인 패스를 끊어낸 것이 시발점이 됐다. 라키티치가 직접 드리블하면서 30m 정도를 드리블했고, 오른쪽의 세르지 다시 반대의 수아레스에게 연결되면서 레알의 수비진을 허물었다. 나바스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이미 공은 골망을 흔들고 있었다.

홈팀 레알은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무게를 앞으로 옮긴 것이 독이 됐다. 바르사는 레알의 공격을 찬찬히 받아내다가 역습을 연결하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17분 헤라르드 피케가 공을 끊어 전진한 뒤 메시에게 패스했고, 메시가 절묘한 패스를 수아레스에게 넣었다. 나바스 골키퍼가 선방하면서 문전에서 혼전이 벌어졌다. 카르바할이 손을 뻗어 공을 막으면서 곧장 퇴장 명령을 받았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메시가 득점에 성공했다.

레알은 마르코 아센시오, 가레스 베일을 투입하면서 수적 열세에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33분 결정적인 찬스를 베일이 놓쳤다. 수적 열세에도 계속 골문을 두드렸으나 바르사의 수비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고, 추격의 기회도 놓치고 말았다.

바르사는 경기 종료 직전 알레이시 비달마저 골을 추가하면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 경기 정보
2017-18시즌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레알마드리드vsFC바르셀로나, 2017년 12월 23일 밤 9시(한국 시간), 산티아고베르나베우, 마드리드(스페인)
레알마드리드 0-3(0-0) FC바르셀로나
득점자: 54'수아레스, 64'메시, 90+3' 알레시 비달

레알마드리드(4-4-2): 나바스; 카르바할(퇴장 54'), 바란, 라모스, 마르셀루; 모드리치, 카세미루(베일 72'), 코바치치(아센시오 72'), 크로스; 벤제마(나초 66'), 호날두 /감독:지네딘 지단

FC바르셀로나(4-4-2): 테어 슈테겐; 세르지(비달 90+1'), 피케, 베르마엘렌, 알바; 파울리뉴(고메스 84'), 라키티치, 부스케츠, 이니에스타(세메두 77'); 메시, 수아레스 /감독:에르네스토 발베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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