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홍은동,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악녀' 요시코(24, 일본)가 무너졌다.

23일 그랜드 힐튼 서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로드FC 045 XX(더블 엑스) 여성 무제한급 경기에서 김영지(24, 팀 제이)에게 2라운드 종료 0-3으로 판정패했다.

요시코는 80kg, 김영지는 65kg. 요시코가 힘에서 우위였다.

사우스포 김영지의 타격이 만만치 않자, 요시코는 클린치로 붙어 김영지의 스텝을 묶었다. 근거리에서 오른손 펀치를 휘두르고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그런데 김영지의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클린치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진 요시코에게 파운딩 펀치를 꽂아 분위기를 가져왔다.

김영지의 왼손 스트레이트는 정확하고 날카로웠다. 정타를 허용한 요시코가 펀치에 두려움을 갖고 뒤로 슬금슬금 물러나기 시작했다. 주먹이 날아오면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렸다.

2라운드 막판에는 로킥 연타에 공격적으로 나오지 못했다.

요시코는 프로 레슬러 출신이다. 2015년 일본 프로 레슬링 경기에서 미리 정해져 있는 각본을 깨고 야스카와 아쿠토를 실제로 때려 악명을 떨쳤다.

당시 무차별 펀치를 얻어맞은 야스카와는 안면이 함몰되는 치명적인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요시코는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지난 2월 종합격투기로 전향해 로드FC 무대에 섰다. 

힘이 좋고 오른손 펀치가 강했다. 지난 2월 로드FC 036과 지난 6월 로드FC 039에서 천선유에게 2연승 하고 종합격투기 성공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러나 왼손 펀치를 앞세운 김영지에게 덜미를 잡혔다. 정확한 타격을 연거푸 허용하자 빈틈을 드러냈다.

유도 선수 출신인 김영지는 데뷔 후 2연패 하다가 요시코라는 빅 네임을 잡고 이름을 알렸다. 

전찬준 관장은 "김영지는 성실하다. 운동을 시작하고 하루도 쉰 적이 없다. 기술을 보고 이를 캐치하는 능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하나를 완전히 익힐 때까지 열심히 한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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