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태리.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났다. 아가씨의 구원자 숙희로 충무로에 등장한 김태리는 차근차근 배우로서 필모를 쌓아가고 있다. 파격적인 데뷔 이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그후 부담이 밀려 오는 것은 당연했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이후 김태리가 선택한 작품은 1년의 자연을 담은 ‘리틀 포레스트’다. 사계절을 모두 담아야 하는 이유로 촬영은 1년간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대중들의 눈에 자주 보일 수 없었다.

“중압감이나 부담은 당연히 있었다. 하지만 ‘아가씨’과 비교해서 내려지는 평가에 대한 부담은 아니었다. ‘다른 작품을 보니 김태리 별거 아니네’라는 평가는 상관없었다. 한 작품 안에서, 지금은 ‘1987’에서 내가 제 몫을 했는지에 대한 평가가 두려웠을 뿐이다.”

‘1987’로 대중을 만나고 있는 김태리는 대중들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봐 주길 바라진 않는다. “’나는 이런 모습도 있어요’라고 보여줄 것을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아가씨’의 숙희도 ‘1987’의 연희도 김태리 안에 있는, 그의 결이 담겨 있는 모습이었다.

“두 작품 모두 나의 반대 성형은 아니었다. 결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작품을 다음에 또 만나게 된다면 열심히 보여 드리고 싶다.”

연기를 좋아하는, 노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김태리는 현재 배우로 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바라보고 그의 연기를 본다. 인간 김태리가 아닌 배우 김태리로 그를 보고, 캐릭터로 그를 평가한다. 과거 막연하게 생각했던 배우의 삶과 지금 김태리의 삶은 얼마나 닮아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들을 수 없었다. 대신 “저마다의 삶이 있다”고 했다. “배우의 삶을 상상해보지 않았다. 저마다 다른 삶을 산다. 나는 나만의 삶을 사는 것이다. 배우의 삶이라고 정의할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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