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콜라 미로티치와 프레드 호이버그 감독(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시카고 불스가 8연승에 도전한다.

시카고는 2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 론즈 아레나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원정 경기를 치른다.

동부 콘퍼런스 14위와 3위의 대결이지만 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순위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만큼 시카고의 분위기가 뜨겁다.

시카고는 21일 올랜도 매직을 112-94로 완파하며 7연승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23경기에서 3승 20패를 거둘 때까지만 해도 가장 강력한 꼴찌 후보였지만 계속되는 연승으로 어느덧 동부 콘퍼런스 10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경기 차가 4경기로 좁혀들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지미 버틀러, 드웨인 웨이드, 라존 론도 등 베테랑 들이 팀을 떠났지만 그 자리에 어린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하며 메워주고 있다.

정확한 외곽슛을 갖춘 신인 라우리 마카넨은 평균 14.3득점 7.9리바운드로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버틀러 트레이드 때 시카고로 온 크리스 던은 공수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고 로빈 로페즈가 지키는 골밑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시즌 전 주먹다짐을 한 원수 사이에서 이제는 코트 위 ‘펀치 듀오’로 불리는 니콜라 미로티치와 바비 포티스의 활약이 결정적이다.

▲ 포효하고 있는 바비 포티스.
미로티치는 평균 25.6분만을 뛰면서도 경기당 19.6득점 7.7리바운드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3점슛 성공률도 48.8%로 높은 적중률을 자랑한다. 시카고는 미로티치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 뛴 경기에서 아직까지 패배가 없다. 포티스 역시 평균 21분을 뛰면서 13득점 6.9리바운드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여기에 일명 ‘호이볼’로 통하는 프레드 호이버그 시카고 감독의 용병술도 빛나고 있다. 젊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을 적극 활용해 빠른 농구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것이 먹혀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카고를 상대하는 클리블랜드는 직전 밀워키 벅스와 경기에서 연승이 깨졌지만 최근 6경기 5승 1패로 분위기는 여전히 나쁘지 않다. 르브론 제임스가 3점슛까지 완벽히 장착하며 완성형 선수로 자리 잡았고 드웨인 웨이드, 제프 그린 등이 이끄는 벤치 득점력도 위력적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클리블랜드가 확실히 시카고보다 위에 있다. 백투백 2번째 경기인 시카고에 비해 체력적으로도 앞서 있다.

하지만 시카고 선수들의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미로티치는 올랜도전 승리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팀원들 간의 의사소통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이다"며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상대보다 많이 득점하며 빠른 농구를 하는 지금의 경기가 정말 재밌다”고 말했다. 

시카고가 클리블랜드를 넘어 8연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클리블랜드전이 끝나면 시카고에겐 보스턴 셀틱스, 밀워키 벅스를 차례로 만나는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