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이번 시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르브론 제임스, 제임스 하든, 야니스 아테토쿤보 등 쟁쟁한 선수들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더마 드로잔(토론토 랩터스)도 이들에 못지않다. 기록은 다소 떨어지지만 누구보다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다. 그 덕분에 토론토는 클리블랜드를 제치고 동부 콘퍼런스 2위(21승 8패)를 질주하고 있다. 리그에서 네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드로잔은 지난 시즌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평균 27.3점 5.2리바운드 3.9어시스트 1.1스틸 FG 46.7%로 득점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득점은 줄었다. 대신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졌다. 효율성도 향상했다. 이번 시즌 평균 24.0점 4.3리바운드 5.1어시스트 1.2스틸 FG 48.9%를 기록 중이다. 어시스트는 커리어하이일 정도로 존재감이 커졌다.

드로잔은 득점이 아닌 어시스트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클리블랜드에 2년 연속 막혔던 아픔을 설욕하기 위해 누구보다 분전하고 있다. 과연 드로잔의 영향력이 시즌 내내 이어질 수 있을까.

달라진 토론토
토론토는 이번 시즌 큰 변화를 맞이했다. 바로 공격 스타일의 변화다. 휴스턴처럼 화려한 볼 흐름과 외곽슛 농구를 펼치고 있다. 기존의 아이솔레이션 농구를 줄였다. 

지난 시즌, 토론토의 3점슛 야투 비중은 28.9%로 리그 22위였다. 경기 페이스(Pace)도 22위(97.1)였다. 개인기에 의한 공격 전술인 아이솔레이션 비중도 8.5%로 리그 6위였다. 느린 흐름에서 스페이싱보다 개인기를 활용하는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3점슛 시도부터 달라졌다. 3점슛 야투 비중은 무려 리그 7위(36.9%)로 올라섰다. 경기 페이스도 10위(100.4)로 더욱 빨라졌다. 개인기를 줄인 덕분이다. 토론토의 아이솔레이션 비중은 25위(5.9%)로 내려앉았다. 1년 만에 팀 색깔이 완벽히 달라졌다.

토론토 흐름에 맞춰간다
토론토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드로잔 역시 공격 스타일을 바꿨다. 바로 패싱 게임의 확대다. 드로잔은 작년보다 야투 시도를 줄이며 더욱 패싱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커리어하이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다. 날카로운 돌파와 미드레인지 게임을 유지하면서 패싱 게임을 추가해 효율성 자체가 커졌다. 100번의 공격 기회에서 득점 기대치(113.6점)가 데뷔 이후 가장 좋을 정도로 물오른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드로잔은 2대2 게임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드로잔은 이번 시즌 전체 공격 중 41.6%를 2대2 게임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제임스 하든(39.5%)보다 많은 수치다. 효율도 좋은 편이다. 픽 앤드 롤 상황에서 평균 9.6점을 올리며 야투 성공률 47.5%를 기록 중이다. 

드로잔은 ‘더 스타’와 인터뷰에서 "나 자신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또한 동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생각으로 경기를 접근하기 시작했다"라며 "나는 득점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내 동료의 경기를 돕고 싶었다"라며 어시스트에 집중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나는 동료들에게 항상 말한다. 20번 연속으로 패스를 건네서 득점에 실패해도 계속 패스할 거라고 말이다.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싶다.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것보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게 더욱 중요하다"라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NBA.com'과 인터뷰에서 "오프시즌 동안 영상 분석과 훈련을 끊임없이 했다"라며 "내 실수를 분석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의 마음으로 공부했다. 이러한 결과가 경기력으로 나타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목표 달성할까
토론토는 구단 창단 이후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 진출이 가장 큰 업적이다. 지난 2016 플레이오프에서 그 업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에 2승 4패로 패배, 아쉽게 시즌을 끝내야 했다. 심기일전해 다음 시즌을 준비한 토론토는 2017 플레이오프에서 클리블랜드에 4연패로 허무하게 시즌을 끝냈다.

아쉬운 결과였다. 서지 이바카를 영입했음에도 그 효과를 보지 못했다. FA가 된 카일 라우리, 이바카를 떠나보내고 새로 팀을 개편할 수 있다는 루머까지 떠돌았다. 결국 소문은 소문에서 그쳤다. 토론토는 두 선수와 모두 재계약하고 시즌을 준비했다.

드웨인 케이시 감독은 가장 먼저 팀 스타일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패싱 게임과 스페이싱으로 기존의 농구를 벗어던지자는 계획을 밝혔다. “드로잔을 포인트가드로 활용하겠다”라는 오프시즌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까지 그 계획은 성공적인 듯하다.

현재 흐름이라면 토론토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렇다면 어떤 상대를 만나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특히 2년 연속 토론토의 앞길을 막았던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드로잔은 플레이오프마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효율성이 낮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변화된 플레이 스타일로 이전의 아쉬움을 날려버릴 준비를 하고 있다. 과연 드로잔은 현재 경기력을 이어가 포스트시즌에서 폭발할 수 있을까. 변화를 맞이한 드로잔과 토론토에 이번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 더마 드로잔(토론토 랩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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