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 스미스(가운데)의 골.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브리스톨시티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21일 오전 5시(한국 시간) 영국 브리스톨 애쉬톤 게이트에서 2017-18 잉글리시 풋볼리그(EFL)컵 8강전을 치렀다. 모두가 맨유의 낙승을 이야기했으나 브리스톨이 2-1로 승리를 낚았다.

브리스톨이 홈에서 거둔 승리는 홈팬들에겐 '기적' 같은 선물이었고, 맨유 팬들에겐 끔찍한 '참사'였다. 선수들과 감독 그리고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자로 활약하는 전 맨유 선수 게리 네빌과 필립 네빌의 말로 브리스톨의 승리를 복기한다.



"이번 주말 이렇게 뛰어난 마무리를 보지 못할 겁니다." -필립 네빌

환상적인 마무리였다. 브리스톨은 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공격을 전개했다. 마르코스 로호 쪽 측면으로 넓게 조 브라이언이 침투했다. 스루패스가 들어갔고 로호의 반응이 약간 늦었지만 각도가 없는 상황. 맨유 수비진은 크로스를 예상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브라이언은 강력한 왼발 슛으로 옆그물을 뚫었다.

과정도 좋았고 마무리는 더할 수 없이 좋았다. 득점에 성공한 브라이언의 기쁨은 엄청났을 터. 그의 말에서도 기쁨이 읽힌다.

"심지어 기억도 잘 나지 않아요." - 조 브라이언(브리스톨, 환상적인 선제골의 주인공)

맨유는 반격했다. 실점한지 6분 만에 동점을 만들었다. 돌아온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주인공이었다. 강력한 프리킥이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브리스톨 수비벽이 엉성했고 그 사이에서 골이 나왔다. 게리 네빌은 "반칙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마무리는 끝내줬습니다"고 평가했다.

"믿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꿈이 이뤄진 것 같습니다." - 코리 스미스(브리스톨, 맨유를 침몰시킨 결승 골의 주인공)

맨유가 부진했지만 패할 것이라고 생각할 이는 많지 않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대이변'이 발생했다. 코리 스미스가 정신 없는 맨유 수비진 뒤로 파고든 뒤 대시하는 세르히오 로메로 골키퍼 아래로 침착하게 공을 바운드해 골망을 흔들었다. 마치 정상급 공격수처럼 침착한 마무리였다. 본인도 믿을 수가 없는, 그리고 지켜보는 이들도 깜짝 놀랐을 득점이었다.

"그들에게 약간의 운이 따랐습니다." 주제 무리뉴(맨유 감독), "

전반 11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패스가 수비의 몸에 맞고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전반 21분엔 마커스 래시포드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이 골포스트를 강타하고 튀어나왔다. 맨유가 만약에 득점했다면? 의미 없는 가정이지만 분명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맨유는 먼 거리에서 시도한 슛을 제외하곤 브리스톨의 수비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불운은 보통 경기력이 부진할 때 눈에 띄는 법이다.

"이 팀은 프리미어리그에 갈 것입니다. 그냥 느낄 수 있죠." -필립 네빌

모두가 맨유의 승리를 말했지만, 브리스톨은 챔피언십에서 3위(12승 7무 3패)를 달리고 있다. 저력을 갖췄다는 뜻. 브리스톨이 현재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직접 승격이든, 플레이오프를 거친 승격이든 내년엔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저 '기적' 또는 '참사'라고 하기엔 브리스톨의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평가절하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네빌의 말대로 내년엔 브리스톨과 맨유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재회할까.

[영상] [카라바오컵] 브리스톨 시티 vs 맨유 5분 하이라이트 ⓒ스포티비뉴스 영상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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