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1987' 인물 관계도.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1987'이 서로 맞물려 이어가는 톱니바퀴처럼 각자의 역할을 해낸 사람들의 관계도를 공개했다.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관계도는 1987년,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인물들 간의 관계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한 대학생이 고문으로 사망하게 되면서 '1987' 속 시간은 시작된다. 하루 아침에 공권력에 의해 소중한 아들과 조카를 잃은 아버지(김종수)와 삼촌(조우진)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릴 예정이다. 

막강한 공권력으로 사건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 박처장(김윤석)과 이에 맞서 화장 동의를 거부하고 시신 부검을 밀어붙이는 서울지검 최검사(하정우). 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두 사람의 팽팽한 대립은 극 초반의 에너지를 이끌며, 관객들이 사건에 완전히 빠져들게 만든다. 

상관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며 사건 축소기도에 동원되는 대공수사처 조반장(박희순)은 늘 "받들겠습니다"라는 간결하지만 강렬한 대답으로 박처장에 대한 강한 충성을 표한다. 박처장의 뒤를 봐주는 정권실세 안기부 장부장(문성근)과 당시 경찰총수인 치안본부 강본부장(우현)은 사건 은폐가 생각대로 되지 않자 박처장에게 사건의 책임질 것을 지시하고 압박하며 극적 긴장을 더한다.

영등포 교도소에서 일하는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은 수감 중인 민주화 운동 인사 이부영(김의성)과 도피 중인 재야인사 김정남(설경구) 사이에서 비밀 서신을 배달하는 모습을 통해 세상에 진실을 알리는 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탰던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를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검문에 곧잘 걸리는 삼촌 한병용의 부탁으로 종종 비밀 서신 배달을 했던 87학번 신입생 연희(김태리)는 권력에 맞서는 사람들의 선택이 옳다는 것을 알지만, 저항했던 이들과 그 가족의 아픔을 잘 알기에 쉽사리 나설 수 없었던 당시의 보편적인 시민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사회부 윤기자와 유력 일간지 사회부장(오달수, 고창석)은 조사받던 도중 "책상을'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도 안되는 경찰의 발표를 듣고, 사건의 진실을 끈질기게 파헤치는 모습을 통해 '1987'이 전하고자 하는 묵직한 감동을 극대화시킨다. 

1987년 뜨거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1987'은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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