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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 '기억의 밤' 김무열 "영화를 끌고 가는 캐릭터, 강력했다"

이은지 기자 yej@spotvnews.co.kr 2017년 12월 17일 13:12
▲ 영화 '기억의 밤'에 출연한 배우 김무열. 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기억의 밤’에서 유석의 진짜 얼굴을 보기는 어렵다. 완벽한 형으로만 알았는데, 정직해 보이는 안경 너머로 다른 얼굴이 숨어 있었다. 거친 말투와 행동, 그리고 상상하기 어려운 주변 사람들까지, 동생 진석이 알고 있던 형 유석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배우 김무열은 납치 후 무사히 돌아왔지만, 다른 사람이 된 듯한 형 유석을 맡았다. 많은 비밀을 품고 있는 이유로, 영화 안에서도 연기를 해야 했다. 유석의 진짜 얼굴은 마지막 단 한 번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김무열은 선택했다. 캐릭터가 지닌 강렬한 힘이 그를 이끌었다.

“유석은 전체적인 드라마를 끌고 가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한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는 ‘기억의 밤’을 끌고 가는 힘이었다.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었다. 유석의 진짜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마지막이다. 단 한번의 기회 밖에 없는 캐릭터지만, 전체적으로 끌고 가는 힘 자체가 강력했다. 욕심이 났다.”

유석의 진짜 얼굴은 단 한 번이었고, 그 모습을 숨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 어려운 것은 완벽한 형의 모습이라고 했다. 진석의 재 편집된 모습에서 비롯된 형이라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테니스는 쳐 본적이 없었는데, 개인 강습을 받았고, 양자 물리학 강의도 한다. 당일에 대본을 줬는데, 분량이 엄청났다. 영화에서 가장 어려운 장면이 양자 물리학 강의였다. 실제로 연기하는 친구들을 학생들로 출연 시켰다. 엄청 긴장이 됐다. 너무 완벽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지만, 진석의 기억 속 형이니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영화 '기억의 밤'에 출연한 배우 김무열. 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반전이 공개된 후 충격보다는 애잔한 감정이 먼저 밀려온다. 유석이 가진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슬픔과 애잔함이다. 겉으로 드러난 증상은 진석이 더 강렬했지만, 그 안에 숨겨진 유석의 트라우마 역시 만만치 않았다.

“유석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로 인해 ‘그날 밤’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유석이 겪은 그날 밤, 그 시간이 어땠을지, 어떤 의미를 지닐지 생각했다. 증상이 보이지 않지만, 비슷한 경험을 한사람들이 어떻게 극복했는지, 또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에 대한 책과 자료를 찾아서 읽기도 했다.”

유석이 지닌 트라우마는 아팠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삶을 지탱해주는 힘이었고, 이유였다. 자신의 가족이 죽은 사건을 전말을 범인에게 들었지만, 믿지 않았다. 아니, 진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했다.

“진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건을 집요하게 팠던 사람이라면 알았을 것이다. 관성이다. 유석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 일수도 있다. 하지만 삶의 이유였을 것이다. 모든 사건을 해결하고 밝혀내면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었다. 유석에게는 그랬다.”

▲ 영화 '기억의 밤'에 출연한 배우 김무열. 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김무열에게 ‘기억의 밤’의 만족도는 높았다. 결과보다는 영화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이 하나가 돼 달려가는 과정이 감동스럽다고 했다. 작업을 하면서 “같은 생각, 같은 꿈을 꾸고 있다”고 느꼈다. 영화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장항준 감독의 큰 힘이자 장점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은지 기자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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