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불가피한 외야 경쟁이다. 이겨내겠다."
2017년 삼성 라이온즈 외야를 돌아보면 퇴근 시간 만원버스같았다. 버스 좌석이 세 자리가 있었는데 두 자리에는 이미 주인이 있었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쟁했다.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박해민이 중견수를 책임졌고 앞으로 삼성을 책임질 구자욱이 우익수로 출전했다. 좌익수 한 곳이 비었는 데 김헌곤, 배영섭, 박한이가 경쟁했고 이현동 우동균 김성윤도 선발로 얼굴을 보였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를 좌익수로 나서며 활약했던 타자는 김헌곤이다. 시즌 초 구자욱과 다린 러프가 타격감을 찾지 못할 때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팀 성적이 상승 곡선을 그릴 때는 부상으로 퓨처스리그에 내려갔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점으로 복귀했지만 시즌 초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다.
김헌곤에게 2017시즌은 부족했지만 값진 경험을 얻은 해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100경기 출전과 300타수를 넘겼다. 한 끗 부족했지만 홈런도 9개를 쳤고 도루도 11개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하게 했다.
"처음에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못했는데 내 탓이다. 부상이 있었고 복귀한 뒤 감각을 찾지 못했다.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내 야구 인생에서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경험을 쌓은 가운데 2018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길이 순탄하지 않다. 좌익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헌곤, 배영섭, 박한이가 있는 가운데 경찰 야구단에서 팀으로 복귀한 박찬도, 2차 드래프트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성곤까지 경쟁에 가세한다.
김헌곤은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늘 그랬다.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코치님들이 원하는 것을 내가 빠르게 알아서 준비해서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기술적으로 마무리 캠프 때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신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주전으로 출전 기회가 많았던 김헌곤은 간절한 마음을 강조하며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오는 시즌을 맞는 각오는 달라졌다. "잘 하겠다"였다.
김헌곤은 "내 나이도 그렇고 야구를 해온 시간을 종합해보면 이제는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시기가 왔다. 잘해야 하는 시기다. 야구는 기록이 말해주는 스포츠다. 이제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지 생각할 것이고 거기에 초점을 맞춰 훈련하겠다"며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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