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닝 훈련을 강조하는 할릴호지치 감독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한준 기자] 한국은 휴식으로 컨디션 조절에 나섰고, 일본은 꾸준히 러닝 훈련을 실시하며 체력 만들기에 집중했다. 16일 저녁 7시 15분 킥오프하는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3차전, 한일전에서 누가 더 좋은 컨디션을 보일까?

일본은 대회 개막 이후 휴식 없이 매일 훈련했다. 새로 발을 맞추는 선수들이 많아 조직 훈련, 전술 훈련을 연일 실시했다. 회복 훈련도 경기 출전 선수들까지 함께 했다. 

공 없이 달리기만 하는 훈련은 구식으로 여겨졌다. 일본 대표 팀은 훈련을 시작할 때 코어 운동을 먼저하고 러닝은 가볍게 실시해왔다. 그런데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훈련 시작 전 20여분 간 단체로 러닝을 하고 훈련을 시작한다. 감독 본인도 그 시간만큼 뛴다.

할릴호지치 감독을 알제리 대표 팀을 지휘할 때도 훈련 시작을 러닝으로 했다. 우선 기초 체력, 지구력 등을 쌓은 뒤 기술을 발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본 J리그가 기본적으로 시즌 중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하지 않고, 프리시즌 기간도 짧게 하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 선수들을 회복시키는 데 집중한 한국 ⓒ연합뉴스


한국의 상황은 다르다. 동계 훈련이 일본 보다 두 배 가량 길다. 훈련 강도도 높다. 리그에서 격전을 치른 선수들이 대표 팀에서 녹초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스페인 대표 팀 출신 하비 미냐노 피지컬 코치는 과학적으로 선수 체력을 체크하고 있다. 미냐노 코치가 온 뒤로 대표 팀은 훈련 없이 쉬거나, 훈련 시간을 짧게 하고 있다.

미냐노 코치와 토니 그란데 수석 코치는 “대표 팀은 훈련하는 곳이 아니라 경기하는 곳”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집중도 높은 전술 훈련에 치중하고, 체력을 회복시키는 데 집중한다. 한국과 일본의 축구 문화가 다르고, 발전시킬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나온 방식 차이라도 볼 수 있다.

타이트하게 훈련한 일본과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며 경기를 준비한 한국. 각자의 방식으로 충돌할 동아시아 축구 최강자전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한일전의 흥분이 열도와 반도의 축구 팬들을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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