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전 맞춤 전술을 고민하고 있는 신태용 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한준 기자] 일본도 한국도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두 경기에서 볼 소유 대결 우위를 점했다. 일본이 공을 다루는 능력에서 앞서고, 한국은 몸 싸움과 높이에 강점이 있다. 

16일 저녁 7시 15분 열리는 대회 3차전, 한일전. 중원 싸움은 치열할 것이다. 과밀한 문전 공간 보다 측면과 배후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두 팀 모두 전술 훈련은 비공개로 진행했으나, 컨디션 관리를 중심으로 한 공개 훈련에서도 충분히 주안점은 알 수 있었다.

일본은 중국과 2차전 당시 윙어 이토 준야가 빠지고 공격수 가와마타 겐고가 들어가면서 전방 플레이가 날카로워졌다. 중국의 체력이 떨어진 문제도 있었지만 가와마타가 2선과 1선을 오르내리며 저돌적으로 움직이자 고바야시 유의 커트아웃 움직임이 살아났다.

일본은 방향을 바꿔 빠르게 침투 패스를 연결하는 패턴을 공개 훈련에서 보여줬다. 많이 뛰고, 간결하게, 빠르게 연결하는 기본 훈련에 집중했는데 실제로 할릴호지치 감독이 맡은 일본은 잔패스보다 군더더기 없는 효율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 투톱과 포백을 비대칭으로 두고 기회를 도모하는 일본 ⓒ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의 훈련에서는 토니 그란데 코치의 지시사항을 주목할 만 하다. 중앙 지역에 많은 선수들을 몰아두고 풀백에게 빠르게 측면 공간으로 전진하게 했다. 중앙 공격수가 측면 빈 공간으로 빠져 주고 측면 공격수고 안으로 들어오는 패턴이 나왔을 때 코칭 스태프의 칭찬이 나왔다.

한국은 측면에 공간이 생기면 빠르게 점유하고 상대를 끌어낸 뒤 슈팅 가능한 문전 공간을 창출하는 패턴 훈련이 많았다. 양 팀 모두 과밀한 중원 지역에서 빈 틈을 찾고, 파고드는 공격 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은 좋은 콤비네이션을 보인 고바야시와 가와마타를 나란히 선발 출전시킬 가능성이 있다. 중원은 곤노 야스유키가 후방을 지키고, 이데구치 요스케가 공격 전개의 중심 역할을 맡는다. 신장이 좋은 한국 공격을 막기 위해 중국전과 마찬가지로 키가 큰 센터백 우에다 나오미치를 라이트백으로 둬 포백을 비대칭으로 둘 수 있다. 

한국은 장신 김신욱을 통해 일본이 간격을 좁히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벌린 간격을 이근호가 부지런히 뛰며 더 넓혀놓을 수 있다. 한국이 더 직선적인 경기를 할 것이다. 장현수와 권경원이 바로 문전으로 때려 놓고 일본이 오르내리며 허점을 야기하게 할 것이다.

일본은 최대한 공을 소유하며 한국 수비의 타이밍을 빼앗는 패스와 침투를 시도할 것이다. 한국이 북한전처럼 뒤로 내려서서 롱볼 축구를 한다면 일본이 고전할 수 있다. 스리백까지 둘 필요는 없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적절히 배후로 내려와 스리백과 포백을 변형하며 공격 가담 숫자도 예비해둬야 한다. 북한전과 마찬가지로 공격 주도권을 못 잡으면 일본의 기를 살려줄 수 있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체력과 집중력의 문제를 보였다. 일본은 후반 종반으로 갈수록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도 너무 늦기 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신태용 감독과 할릴호지치 감독의 선발 카드와 교체 카드 등 지략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한일전은 동아시아 최고 수준의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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