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영이 '부암동 복수자들'을 퍼즐 조각이라고 표현했다.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그룹 유키스 준이자 배우 이준영(20)은 ‘부암동 복수자들’로 퍼즐 하나를 완성했다. 드디어 찾은 퍼즐 한 조각 덕에 이준영의 2017년은 참으로 따뜻하고 행복했다.

이준영은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극본 김이지 황다은, 연출 김상호 이상엽)에서 이수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재벌가의 딸 김정혜(이요원 분), 재래시장 생선장수 홍도희(라미란 분), 그리고 대학교수 부인 이미숙(명세빈 분)까지 살면서 전혀 부딪힐 일 없는 이들이 계층을 넘어 가성비 좋은 복수를 펼치는 현실 응징 드라마. 개성 넘치는 캐릭터, 배우들의 열연 등에 힘입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준영은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 ‘부암동 복수자들’ 합류 소식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만큼 즐겁고 신나는 일이었기 때문. 하지만 걱정되기도 했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제 몫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던 것. 이준영은 “다행히 선배님들이 너무 예뻐해 주고 스태프들도 예뻐해 주고 잘 챙겨줬다. 그래서 사랑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선배님과 연기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준영은 자신에게 찾아온 ‘부암동 복수자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오디션을 보기 위해 원작을 찾아봤고, 합격 후에는 완벽한 이수겸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이수겸을 만들어가면서 이준영은 권석장 PD를 비롯해 배우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 최병모 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준영은 “권석장 감독님이 너무 잘 이끌어줬다”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수겸을 만들어갔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제가 처음이다 보니까 집중을 못했다. 정답을 알고 푸는 것과 모르고 푸는 것은 다르지 않나. 모르고 풀려고 하니까 답답했다. 그럴 때 선배들이 먼저 다가와서 도와줬다. 특히 최병모 형은 ‘연기가 좋아진 것 같다. 즐겨라’라는 말씀을 줬다. 그게 힘이 됐다. 선배님들이 그렇게 도와주지 않았으면 그런 좋은 케미가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저 혼자였다면 절대 표현하지 못했을 것 같다. 경험 많고 연기 잘하는 선배님들이 저를 이끌어줘서 시너지 효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 이준영이 '부암동 복수자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곽혜미 기자

좋은 선배들을 만난 덕에 이준영은 행복했다. 그래서 이준영도 좋은 후배이자 동료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는 “제가 중간에 있어서 동생들에게도 먼저 말 걸고 똑같이 하려고 했다. 부족한 게 있으면 바로 이야기 해달라고 했고,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정말 다들 잘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실제 성격과도 비슷한 이수겸이었기에 몰입하기 쉬웠다. 이준영은 “싱크로율은 80%인 것 같다. 밝고 어른스러운 점이 닮은 것 같다. 저도 애어른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수겸이의 외로움을 표현하는 건 어려웠다. 저는 사랑 받고 자랐다.(웃음) 그래서 쓸쓸한 모습을 연기할 때 연습생 시절을 생각하기도 했다. 데뷔가 무산됐을 때 세상에 버려진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때를 떠올리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준영은 ‘복자클럽’의 막내이자 청일점 이수겸을 맡아 밝은 모습부터 부모님에 대한 원망, 외로움까지 다채로운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준영의 연기를 칭찬했다. 아이돌 유키스 준보다 신인 배우인 줄 알았다는 반응도 많았다.

모든 기사와 댓글을 찾아봤다는 이준영은 “사실 처음에 욕을 먹을 거라고 생각했다. 연기를 집중력 있게 해온 사람이 아니지 않나. 그래서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걱정되고 두려웠다”며 “예상과 다르게 사랑 받아서 감사하다. ‘유키스인지, 아이돌인지 몰랐다’는 댓글을 보면서 희열을 느꼈다. 꿈꾸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깊은 눈빛도 칭찬 받았다. 배우로서 좋은 눈빛을 가졌다는 건 큰 장점. 이준영은 “감사하다”며 “눈빛은 타고난 것 같다.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권석장 PD님도 멜로 눈빛이라고 말해줬다”며 “감독님이 건강 문제로 중간에 하차하셨는데, 주변에서 반응이 좋다고 칭찬해줬다.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인상에 남는다”고 말했다.

▲ 이준영이 수겸 학생을 만나 행복했다고 밝혔다. 사진|곽혜미 기자

이준영은 ‘부암동 복수자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봐주는 게 그저 감사하다고 했다. 가족들도, 유키스 멤버들도 모두 좋아해준다고. 이준영은 “엄마도 좋아한다. 또 항상 겸손하고 감사해야 된다고 말씀하셨다. 아빠는 과거 연극 연출을 하셨다.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봐준다. 연습할 때도 많이 도와주셨다. 잘했다는 칭찬은 못 들었다. 끝나고 고생했다고 말씀을 해줬다”며 “유키스 형들은 모티터링한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고 SNS에 대사도 올려줬다. 고마웠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이준영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수겸 학생’이라고 부른다며 “기분 좋다. 그런데 유키스 준이나 이준영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앞으로 더 사랑받으려면 이수겸으로 바꿔야 하나 잠시 고민하기도 했다”며 “차기작에서는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될 것 같다. 그래서 이준영이나 준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부암동 복수자들’ 시즌2를 요청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그저 감사하다는 그는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당연히 하고 싶다”며 “그때쯤이면 수겸이가 대학교 2학년 쯤 됐을 것 같다. 아마 휴학을 하고 복자 클럽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라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제가 생각해봤거든요. ‘부암동 복수자들’은 제게 퍼즐 조각 같아요. 제가 4년차 아이돌이에요. 그동안 열심히 노력하며 퍼즐을 맞춰왔어요. 그런데 한 피스가 없는 느낌이었어요. 똑같이 계속 노력해왔는데, 제 생각대로 안 되고 답답했어요. ‘부암동 복수자들’로 잃어버렸던 퍼즐 한 조각을 찾은 느낌이에요. 이제 퍼즐 하나를 맞췄으니 더 어려운 퍼즐로 넘어가야죠. 그래서 지금이 너무 행복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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