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1987'을 연출한 장준환 감독. 젝홍|CJ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1987’을 연출한 장준환 감독이 언론시사회에서 눈물을 보였다. 멈추지 않는 눈물이 민망한지 “부끄럽다”고 했다.

1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1987’ 언론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에는 배우 김윤석, 하정우, 김태리, 박희순, 장준환 감독 등이 함께 했다.

이날 언론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 테이블에는 티슈가 올려져 있었다. 영화 관람 중 눈물을 흘린 배우들을 위한 배려였다. 그 티슈를 가장 먼저 잡은 사람은 다름 아닌 장준환 감독이었다. 자신이 연출한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지만 그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 시대에 대한 눈물이었다.

장준환 감독은 “큰 돈이 들어가는 상업영화의 틀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정성스럽게, 고급보다는 정성이 담긴 상품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 세대들이 느끼는 차이는 잘 모르겠다. 진심을 다 해 만들었다. 사람에 따라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이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공을 들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의 눈물은 간담회 사이사이 계속됐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하다가도 흘렀다. 웃으면서, 또 눈물을 흘렸다. 그는 “굉장히 창피하다. 내가 만든 영화를 보고 내가 울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옆에서 자꾸 훌쩍이니까 나도 동화돼서 눈물이 났다. 편집하면서도 많이 울었다. 특히 이한열 열사와 박종철 열사의 마지막 순간을 보니 슬펐다. 스물 두 살 대학생을 죽였다고 하지만 만으로 21살이었다. 이한열 열사는 20살이었다”고 말한 뒤 또 다시 눈물을 보였다.

장 감독이 흘린 눈물은 비단 혼자만의 눈물은 아니었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언론관에서도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영화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를 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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