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GettyI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5일 국가 주도의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고 개인 자격 출전만 허용하는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러시아는 "모욕적인 조치"라고 반발했다.

러시아 올림픽 당국은 그러나 IOC의 결정을 받아들여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할지에 대해서는 추후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위원장 알렉산드르 쥬코프는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이사회에서 연설하며 "자국을 대표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조치는 올림픽 운동의 본질에 반하며 올림픽의 틀을 크게 벗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선수들에 의해 절대 용납될 수 없고 철저하게 모욕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하원 스포츠·관광·청소년 위원회 부위원장 발레리 가즈자예프는 IOC의 결정에 대해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중립국 국기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러시아와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모욕이기 때문에 허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여자 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는 "러시아가 빠진 올림픽은 절름발이 올림픽"이라고 꼬집었다.

러시아 최대 관영 미디어 그룹 VGTRK는 러시아 선수단이 참여하지 않는 올림픽을 중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가 평창 동계 올림픽을 보이콧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쥬코프 ROC 위원장은 로잔 회의 뒤 "IOC가 모든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을 모든 종목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라면서 "출전 후보 선수들과 코치, 개별 종목 협회 대표 등이 참석하는 올림픽 회의에서 개인 자격 출전 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여기서 올림픽 참가조건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다.

ROC는 오는 12일 올림픽 회의를 열 예정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로잔 회의에 참석했던 러시아의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는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것인가”란 기자들 질문에 "그런 질문을 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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