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장나라는 지금까지 지켜온 '틀'이 있다고 털어놨다. 제공|라원문화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장나라(36)가 지금까지 지켜온 ‘틀’이 있다. 연예인으로서 긴장된 삶. 그 틀에 자신을 끼워 맞춘 채 오랜 시간을 지나왔지만,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 그리고 장나라는 “그게 나쁜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장나라의 정식 데뷔는 대학교 2학년 무렵이다. 가수 활동은 물론 연기로도 재능을 보여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그 시절의 장나라는 “본의 아니게 너무 긴장돼 있고, 위축돼 있는” 모습이었다고. 그는 “술을 마시고 취하더라도 진탕 취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 용납이 안 되더라”면서 “스스로 어떤 틀에 나를 꽉꽉 맞춰 놓은 채로 오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때문에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고백부부’(극본 박혜주, 연출 하병훈)에서 감정 이입돼 눈물을 쏟기도 했다. 마진주(장나라 분)가 천설(조혜정 분)에게 조언을 해주는 장면이었다. 장나라는 “천설은 사람들 앞에서 흐트러지는 거 싫다고 한다. 그런데 서른여덟 살의 영혼을 가진 마진주 입장에서는 어린아이가 쫀쫀하게 자신을 지키고 있으니 안타까웠던 거다”고 말문을 열었다.

“마진주가 천설에게 충고를 하죠. 지금이 흐트러질 나이이고, 남 눈치 보느라 놀고 싶은 거 못 놀면 너만 손해라고요. 즐길 때 즐기라고, 늙어서 흐트러지면 추하다고 말해요. 그런데 ‘컷’이 나자마자 제가 눈물이 나이더라고요. 제가 설이 나이었을 때,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았겠단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묘했죠.”

▲ 장나라. 제공|라원문화

장나라는 지금도 자신을 억압하던 그 ‘틀’이 다 깨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제가 긴장을 하고 있거나 하는 게 나쁜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저를 봐주시는 분들도 많다. 그런 분들 때문에 제가 있는 것이다. 항상 조심해야 하고, 텐션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게 맞다”고 했다. 하지만 “물론 그 나잇대에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게 장나라가 ‘롱런’ 할 수 있는 비결일까. 장나라는 “아니다. 가늘고 길게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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