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시대 서현이 홀로서기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제공|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서현은 그룹 소녀시대에서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영원한 소녀시대”라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자신의 또 다른 가능성을 시험하고 싶었기 때문.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연예인 서현과 인간 서주현으로 새로운 세계에 뛰어들었다.

‘다시 만난 세계’로 연예계에 데뷔한 서현은 소녀시대로 10년을 활동했다. 연습생활까지 포함하면 15년이었다. 적지 않은 시간을 소녀시대로 살아온 서현은 ‘소녀시대’에 대해 “모든 시간을 함께 했다. 가족 같다. 일하는 사람이라기보다 나의 청춘”이라고 표현했다.

계속해서 “어리고 부족했던 시간도 철이 드는 과정도 다 같이 보냈다. 너무 소중하다. 저희는 앞으로도 함께할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같은 그룹 안에 있지만 각자의 생각이 있다. 활동하면서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다들 진로에 대해 고민했고 응원해주고 싶다. 각자의 길이 있다. 그 길이 있는 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소녀시대 서현과 수영은 SM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티파니는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M엔터테인먼트와 소녀시대는 향후 활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서현은 “소녀시대로 영원히 떨어지지 않을 거라는 말을 했다”면서도 “소녀시대 활동의 방향성의 차이다. 열일곱과 스물일곱이 같은 방향성일수는 없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10년 동안 잘 만들어온 소녀시대를 유지할지 고민이 크다. SM도 그렇고 각자 한 명 한 명도 그렇고 정확한 정답은 없다. 고민 중”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서현은 홀로서기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자신을 돌아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소녀시대로 산 10년은 “너무너무 행복”했다. 좋아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 것에 감사했다. 하지만 눈앞에 일만 쫓았다는 생각도 든다고.

그는 “그 당시에는 일이 인생이라고 했다. 이게 모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왜 내가 눈앞만 봤을까 싶다. 옆이나 뒤를 안보고 앞만 봤다는 생각이 든다”며 “연예인 서현이 아니라 인간 서주현으로 놓친 것에 대한 막연한 생각이 든다.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SM이라는 완벽한 환경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다. 소녀시대의 막내로 살면서 사랑 받고 보호 받고 보살핌 받았다. 서현은 “내 스스로 힘으로도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고민도 들었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했고 쉬는 시간에도 일을 생각했다. 마음 편히 한 인간으로 내려놓은 적이 없었다. 양손에 가득 들고 있었다. 이 손에 있는 걸 놓아보면 어떨까 싶었다. 이십대 후반이 되어가고 삼십대가 다가오는데 내 자신을 돌아보고 여유를 갖고 다시 시작해 보고 싶었다. 도전이 필요했고 그래서 독립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서현이 소녀시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그렇지만 소녀시대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다. 서현은 소녀시대가 숙명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자신이 서현으로 살 수 있었던 것도 서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는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건 뻔한 대답이라고 해도 서로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 앞으로도 서로 미울 수 있지만 혼자이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언니들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서로로 인해 힘들기도 했고 서로가 있어서 버텼던 시기가 많다. 그래서 더 강해졌다”며 “(연예인으로 살면서) 강철 멘탈이 됐다. 매를 일찍 맞았다.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고,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많은 사람들이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 그런 압박감과 책임감이 점점 커졌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포기할 수 없고 어떻게 살아남아야 될까 고민하면서 이런저런 시도를 했다. 답을 찾아갔고 지금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서현은 가수로도 배우로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특히 연기자로 첫발을 내딛었기에 당분간은 연기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서현의 이러한 도전에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겼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서현은 “지금까지의 삶은 만족스럽다. 물론 후회하는 것도 있지만 조금 더 나아가고 싶다. 어떻게 나아가는 게 진정성 있는 걸까 생각한다”며 “뭘 원하는 건지도 고민된다. 연예인 서현에 플러스 인간 서주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혼자 힘으로 해 보고 싶다”고 밝힌 그는 “모든 부분에 대해서 주체적으로 해보고 싶다. 어떤 결정이나 방향성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말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현도 성장했다. 그는 “너무 많이 달려왔고 잘하려고 했다. 그런 모습들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다. 이번에 이런 결정을 하면서 손에 쥔 걸 놓아야 다른 걸 잡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어떤 자신감이 있어서 독립을 선언한 건 아니다. 자신을 갖고 싶어서 나왔다. 불안한 마음도 있다. 그런 게 있어야 더 성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서현이 스물일곱 서현에 대해 언급했다. 제공|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인간 서주현으로 일상의 소중함도 편하게 즐겨볼 계획이다. 여행을 가기도 하고, 혼자 영화관도 가고, 친구들과 다음날 스케줄 걱정을 안 하고 편하게 술도 마시고 싶다고. 스스로를 “흥 많은 스물일곱”이라고 말한 서현은 “원래 밝고 푼수 같다. 그런 모습을 못 보여드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층 편해보인다는 말에 서현은 “예전에는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나도 내 자신을 잘 모른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그때의 모습도 저였고, 지금의 모습도 저다. 사람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사람이 늘 똑같고 일관성 있는 건 아니다. 물론 일관성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현은 자신이 흔들릴 때 잡아 준 좌우명으로 ‘최후의 승자는 선한 사람’을 꼽았다. 그는 “일을 하면서 혼란스러울 때가 있었다. 제가 좋은 마음으로 했는데 상대방이 안 좋게 받아들일 때도 있다. 그럴 때는 회의감도 들었다. 내가 잘못한 건 뭔지, 뭐가 문제인지 고민했다. 제가 바보 같이 사는구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결과가 결론이 되는 건 아니더라”며 “많이 이뤘다고 성공한 것도 아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더 갖고 싶어 하는 걸 수도 있다. 쟁취했을 때 행복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조금 더 여유를 갖자는 생각을 하면서 내 자신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숨 가쁘게 달려온 서현은 여유를 갖고 자신을 비우고 공부할 예정이다. 갈고 닦는 시간을 보내며 “다음 작품을 만날 때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 연기지만 너무 재미있다는 서현. 인간적인 배우를 꿈꾸는 그는 마음 가는대로 조금 더 여유롭게 살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이제 시작”이라고 밝힌 서현은 “멋지게 나이 들고 싶다”며 “정답은 없다. 거침없이 자기가 하는 것도 멋있다.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중심을 갖고 살고 싶다.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면서 공감을 이끌 수 있고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는 진짜 연기를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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