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현이 '도둑놈 도둑님'으로 배우 서주현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제공|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25)이 ‘도둑놈 도둑님’으로 배우 서주현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모든 걸 쏟아 부었다”는 서현은 또 하나의 ‘시험’처럼 느껴졌던 ‘도둑놈 도둑님’을 통해 배우로 한 단계 성장했다.

서현은 지난 5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오경훈 장준호)에서 강소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도둑놈 도둑님’은 대한민국을 조종하는 기득권 세력에 치명타를 입히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통쾌하게 다룬 작품이다. 배우들의 열연과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아내며 호평 받았다.

서현은 50부작 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을 찍는 6개월이 “시험 기간”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 쉬는 시간이 주어졌지만, 대부분의 드라마 현장은 후반부로 갈수록 생방송처럼 진행된다. 서현은 그 시간을 오롯이 대본을 외우고 분석하는데 투자했다. 서현은 “긴 호흡의 드라마여서 부담이 있었고, 첫 주연작이라 책임감을 느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서현은 강소주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먼저 가장 기본인 ‘대본’에 집중했다. 서현은 촬영 현장에 일부러 대본을 들고 가지 않기도 했다. 김지훈은 이러한 서현의 모습을 두고 “대본을 안 들고 왔다는 건 어떤 상황에서도 내 대사에 문제가 없을 때 가능하다. 그것만 봐도 얼마나 준비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고 귀띔하며 서현의 성실성과 연기를 칭찬한 바 있다.

서현은 “저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다들 베테랑이지 않나. 저는 첫 주연이고 연기 경력도 없고 피해가 안 되려고 했다. 대사를 외우는 건 가장 기본이다. 그 기본을 잘하고 싶었다”며 “대본을 들고 다니긴 했는데 촬영장에서 최대한 의지 하지 않으려고 했다. 현장에서 계속 보게 되면 저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그럴 것 같아서 안 보려고 노력했다.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 서현이 '도둑놈 도둑님'에서 호흡을 맞춘 지현우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제공|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뿐만 아니라 서현은 형사 강소주를 연기하기 위해 한 달 정도 액션 스쿨에서 구르기, 낙법, 발차기 등을 배웠다. 서현은 “정말 재미있었다. 액션 선생님이 ‘액션 체질’이라고 하더라. 힘은 조금 들었지만 액션을 배우는 게 재미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매일 ‘도둑놈 도둑님’을 모니터 했다는 서현은 “액션은 잘한 것 같다, 보람도 있었다. 많이 다치기도 하고 멍도 들었다. 대역 없이 하려고 했는데 아예 안 쓸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서현은 강인한 강소주의 모습이 좋았다고 했다. 그렇기에 ‘도둑놈 도둑님’을 ‘꼭’하고 싶었다고. 서현은 “시놉시스가 재미있었다. 드라마 주제 자체가 현실적인 비판을 담고 있다. 많은 분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 여자가 주 시청층이지 않나. 남자 캐릭터는 멋있는 게 많은데 여자 캐릭터는 멋있는 캐릭터가 많지 않다. 강소주는 되게 당차고 주도적이라 마음에 들었다. 그런 모습이 더 재미있고 좋았다”고 말했다.

서현은 강소주 캐릭터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그는 “대중들이 저를 바른 생활에 조용하고 얌전할 것 같다고 생각하신다. 그 모습도 제 모습이다. 하지만 그건 6년 전 예능을 통해 보여준 저의 모습이다. 저도 매년 바뀌고 변했다. 흥이 많아졌다”며 “이번에 촬영하면서 다들 ‘소주 같다’는 말을 많이 했다. 평상시에도 되게 밝은 모습에 ‘조증’이 있는 건 아니냐고 했다. 그런 밝은 모습을 캐릭터를 통해 극대화 시켰다. 강소주로 계속 생활하다보니까 진짜로 에너지가 났다. 소주를 보면서 힘을 냈고, 소주처럼 나도 그렇게 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다. 저와 잘 맞는 옷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소녀시대 활동과 소녀시대의 응원도 ‘도둑놈 도둑님’의 강소주를 연기하는데 힘이 됐다. 서현은 50부작을 촬영하면서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다행히 서현은 “6개월 동안 한 번도 안 아팠다. 체력은 자신 있다”며 “종방연 때 감독님도 ‘인정한다’고 해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드라마 찍으면서 소녀시대 10주년 활동도 같이 했다.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촬영 끝나고 안무 연습실 가면 언니들이 응원해줬다. 드라마 촬영 현장을 가면 또 다들 응원해주니까 책임감이 들었다”며 “민폐가 될까봐 생존을 위해 더 잘 먹었다. 볼 살이 잘 찌는 편이라 평소에는 샐러드를 먹고 고구마를 먹는데 이번에는 닥치는 대로 먹었다. 그래서 체력을 잘 유지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또한 서현은 소녀시대 안무를 강력 추천했다. 그는 “이상한 시너지가 났다. 소녀시대 안무도 체력을 키워줬다. ‘홀리데이(Holiday)’ 안무가 에어로빅 같다. 처음에는 일절 시작하는데 늙었나보다고 했는데, 계속 하다보니까 살이 빠졌다. 다이어트 하고 싶은 분께 추천하고 싶다. 많이 먹는데 얼굴 살이 빠졌다. 이게 바로 춤의 효과”라고 말했다.

▲ 서현이 '도둑놈 도둑님'의 촬영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제공|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상대 배우 지현우의 도움도 컸다. 서현은 “지현우 선배가 정말 잘해줬다. 상대 배우를 잘 만났다. 선배가 자신 있게 저에게 잘해줬다고 하셨는데 맞다”며 “저도 정말 고맙다고 했다. 극중 동갑 설정인데, 사실은 나이차가 있다. 선배가 편하게 잘해줬다. 말 놓자고 먼저 말씀 주셨다. 저는 말을 잘 못 놓는 편인데, 어렵지만 해보겠다고 했다. 선배가 많이 먼저 다가와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그는 “촬영할 때도 자유롭게 해줬다. 예를 들어 이거 하지 말라고 하면 주눅 들지 않나. 선배는 ‘잘하고 있다. 너 마음대로 해. 다 맞춰준다’고 했다. 그래서 마음대로 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선배가 제가 갖고 있는 모습에서 많이 끌어내려고 해준 것 같다. 그게 감사하다. 선배가 대사가 진짜 많았다. 연기하기 힘들고 그런 상황에서도 신경 써줘서 정말 감사하다. 정말 복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현우와 함께 호흡을 맞춘 신들은 대부분 대본에서 플러스알파가 됐다. 현장에서 둘이 대화를 많이 했고 의견을 내면서 서로가 생각하는 강소주와 장돌목의 시너지를 높이려고 했다. 극 자체가 무거웠지만, 둘의 로맨스는 또 다른 주요 포인트였다.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더 설렐 수 있을지 고민 했다.

서현은 “감독님도 자연스럽게 풀어줬다. 마트에서 장보는 신도 대본에 나와 있는 건 ‘마트에서 장난치는 돌목과 소주’였다. 감독님이 다 이용해도 된다고 했고, 마음대로 연기하라고 했다. 매일 현장이 즉흥 연기를 시험 보는 기분이었다.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며 “그렇다고 대본을 무시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 대본 안에서 자유로움을 줬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장면들이 나왔다. 마트신은 특히 애드리브의 향연이었다”고 말했다.

서현은 ‘도둑놈 도둑님’을 통해 배우로 성장했다. 그는 “상대 배우가 정말 잘해주니까 저도 잘하고 싶었다. 지현우가 선배가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 모든 일은 혼자 할 수 없다. 서로서로 같이 해야 한다는 말에 책임감이 생겼고 저도 같이 부흥해야 되지 않나 싶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서현은 ‘도둑놈 도둑님’에 모든 걸 쏟아 부었다. 그는 “미니시리즈 세 편을 한 것 같다. 모든 걸 탈탈 털었다. ‘도둑놈 도둑님’을 하면서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생각의 장을 넓히고 싶다. 다음에 더 잘 연기하기 위해 더 쌓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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