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우진, 박은빈, 나해령, 김해숙, 동하, 이덕화(왼쪽부터).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이판사판’이 판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간 주인공의 직업을 검사, 변호사로 내세운 드라마는 많았다. 하지만 법원을 배경으로 판사들과 법원 직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는 적었다. 이를 ‘이판사판’이 해소해주겠다는 포부다.

22일 첫 방송하는 SBS 새 수목 드라마 ‘이판사판’(극본 서인, 연출 이광영)은 오빠의 비밀을 밝히려는 법원의 자타공인 ‘꼴통 판사’ 이정주(박은빈 분)와 그에게 휘말리게 된 ‘엘리트 판사’ 사의현(연우진 분)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판사판’은 SBS 법정 드라마의 맥을 잇는 작품이다. 올해만 SBS에서 다양한 법정 드라마가 등장했다. ‘피고인’ ‘귓속말’ ‘수상한 파트너’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이다. 이들 작품의 결은 저마다 달랐다. ‘피고인’과 ‘귓속말’은 진득하게 인물들 사이의 심리를 표현했다. ‘수상한 파트너’와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정의를 위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와중에도 ‘멜로’에 방점을 찍었다.

SBS 작품은 아니지만 현재 방송되고 있는 KBS2 월화 드라마 ‘마녀의 법정’도 법정 드라마다. 여기에 더해 ‘이판사판’이 또 하나의 법정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앞선 드라마에서 심도 있게 다뤄지지 않았던 판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변화를 주고자 했다. 하지만 사실상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주로 이야기를 펼칠 공간이 법정인 것.

▲ '이판사판'의 주인공이자 판사를 연기하게 된 박은빈. 제공|SBS

중요한 것은 주인공 이정주를 둘러싼 사건들이다. 이정주의 아버지는 사법고시 실패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오빠는 미성년자강간살인죄로 무기수 복역 중이다. 이 때문에 어머니는 골병과 홧병으로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 ‘오빠의 사건’에는 무언가 비밀이 있는 모양이다. 이정주는 이 비밀을 밝히고자 한다. 

이정주는 특히 흙수저를 벗어나기 위해 ‘잘 나가는 판사’가 되고자 했지만, 속에 내재된 정의감 때문에 불의를 참지 못하는 ‘꼴통 판사’가 돼버린다. 그간 방송된 법정 드라마들이 내세운 인물들과 비슷한 설정이다. 직업이 판사가 됐을 뿐, 그가 풀어낼 서사는 흔한 법정 드라마를 따라갈 수 있다는 문제점이 엿보인다.

그럼에도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간 살펴보지 못했던 판사의 생활을 엿본다는 것. ‘이판사판’에서 중심인물로 활약하게 된 김해숙은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많은 반전을 가진 드라마다. 판사 생활을 보여주는 드라마는 처음이다. 판사도 사람이다 보니 극에 또 다른 강한 드라마가 숨겨져 있다”고 밝혔다. 이 강한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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