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연희(왼쪽)와 정용화는 '더패키지'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사랑을 그려냈다. 제공|JTBC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더패키지’ 이연희의 남자들이 있다. 남동생이었지만 극 초반 묘한 분위기를 풍겼던 윤박, 혼자 온 손님이었지만 결국 운명의 남자가 된 정용화가 그 주인공이다.

배우 이연희(29)는 최근 종영한 JTBC 금토 드라마 ‘더패키지’(극본 천성일, 연출 전창근)에서 프랑스 여행가이드 윤소소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났다. 윤소소는 스물한 살, 어린 나이에 사귀던 선배를 따라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인물이다. 

윤소소에게는 남동생이 하나 있다. 윤수수(윤박 분)다. 극 초반 윤박은 윤수수라는 이름 대신 ‘의문의 남자’라는 이름으로 윤소소 주변을 맴돌았다. 남동생이라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애틋한 분위기까지 풍겼다. 이연희는 “그게 콘셉트였다”고 웃었다.

이연희는 윤박과 함께 촬영하게 된 소감으로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윤박이 한 살 오빠다. 만나자마자 ‘미안한데 내 동생 배역이니까 야라고 부를게’라고 했다. 윤박은 워낙 성격이 좋다. ‘괜찮다’고 해주더라”면서 “촬영이 끝난 지금까지도 오빠라고 부르지를 못하겠더라. 여전히 ‘박아’라고 부른다. 정말 좋은 친구”라고 설명했다.

▲ 극 초반 윤박은 연인처럼 보일 수 있는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제공|JTBC

애틋한 분위기를 풍겼던 윤박이 재미를 위한 속임수였다면, 정용화가 연기한 산마루는 극 중 윤소소의 연인이 됐다.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운명의 남자, 그를 향한 윤소소의 마음은 점차 커져갔다. 이를 연기한 이연희는 정용화와 대사를 맞추며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저희는 ‘어떤 커플’로 보여야 한다는 게 없었어요. 김경재-한소란, 오갑수-한복자, 정연성-정나현 등은 어떻게 보여야 한다는 게 정해져 있었죠. 그래서 편하게 인물을 만들어 갔던 것 같아요. 다만 윤소소와 산마루가 어디에서 불이 붙었을까 하는 부분은 신경 썼죠. 그건 섬에서 하룻밤을 보낼 때라고 생각을 했고요.”

섬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장면, 그리고 뜨거운 키스를 보내는 장면은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신이었다. 이연희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고민이 많았다”며 “새벽에 찍기 시작해서 해가 뜨기 전까지, 정신없이 찍었다. 상의를 할 시간도 없었다. 그래도 (정용화와) 각자 생각했던 게 맞았나 보다. 잘 표현이 됐다”고 설명했다.

▲ 정용화. 제공|JTBC

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다. 가이드와 손님의 관계에서 남녀 관계로 진전되기까지를 이해시키는 거였다. 이연희는 “시청자들이 의문점을 가지고 이해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었다. 이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다행스럽게도 잘 어울린다고, 좋게 봐주셔서 그런 부분은 잘 흘러갔던 것 같다”고 했다.

불장난으로 비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질문에 대해서는 “대사로서 인물이 표현됐기에 큰 걱정은 없었다”며 “산마루의 대사에도 ‘장난이 아니다’고 하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공감했던 부분은 이 사랑이 다시 식어버리고 끝나 버릴까 봐, 두려워서 물러나는 것들이 공감됐고 이해가 갔다”고 덧붙였다.

이연희의 전작 중에도 비슷한 소재를 다룬 작품이 있다. 영화 ‘결혼전야’(2013)다. ‘결혼전야’에서는 이연희가 여행객이 돼 가이드와 사랑에 빠졌다. 이를 두고 이연희는 “다 비슷한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여행지에서 사람은 마음이 열린다. 한층 여유가 생기잖나”라며 “그런 곳에서 연인이 되고 싶고, 그런 생각들을 작가님이 잘 생각해서 쓰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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