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연희는 '더패키지'라는 작품에 별 다섯 개를 줬다. 제공|JTBC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촬영부터 드라마 방영까지 약 1년이 걸렸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촬영 현장에 대한 기억이 옅어졌을 수도 있지만, 이연희(29)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많은 추억이 남았다”고 답한 그는 아직도 첫 대사, 그리고 파리의 마지막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연희는 최근 종영한 JTBC 금토 드라마 ‘더패키지’(극본 천성일, 연출 전창근)에서 프랑스 여행가이드 윤소소 역을 맡아 12부작을 이끌었다. ‘더패키지’는 사전 제작된 드라마로 지난해 12월 모든 촬영을 마쳤다. 약 10개월이 지난 뒤에야 편성돼 시청자들을 만났다.

이연희는 “배우들끼리 ‘언제 방영되는 거야?’라는 이야기를 하며 굉장히 오래 기다렸다”며 “기다리면서도 ‘영영 방영 못 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편성 받았을 때 정말 기뻤다. 첫 방송 일주일 전부터 좋더라”고 설렜던 소감을 덧붙였다.

지난해 촬영이 마무리된 만큼, ‘더패키지’와 관련된 추억과 기억이 흐릿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연희는 “드라마 속 장면들을 보며 ‘저 때 그랬지’라는 기억이 나더라”며 “배우들, 촬영 스태프들 모두 그랬다고 하더라. 그 정도로 추억이 많이 남았다”고 웃었다.

여전히 이연희의 머릿속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억도 있다. ‘더패키지’에서 여행가이드로 변신한 이연희는 “몽생미셸에서 대천사 미카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있다. 그때 정말 떨렸다. 가이드 초생처럼 그 기억이 오래 남는다”면서 “‘더패키지’ 12회에 나왔던 파리의 마지막 날도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 '더패키지' 주역들. 제공|JTBC

그 기억들이 오래 각인될 수밖에 없엇던 이유는 ‘더패키지’가 ‘운명의 작품’이었기 때문. 이연희는 ‘더패키지’ 제작발표회에서도 “드라마가 운명적으로 왔다”고 밝힌 바 있다. ‘더패키지’의 배경이 되는 프랑스 파리는 이연희가 스물여섯 살 때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난 곳이다. 특히 패키지여행을 다녀와서인지 가이드에 대한 동경이 생겼는데, 소원하던 배역을 받아들었기 때문에 ‘운명’이라 표현했다.

운명의 작품을 만난 이연희는 촬영 전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준비하는 과정이 길었지만 꼼꼼하게 윤소소라는 인물을 만들어나갔다. ‘더패키지’의 패키지여행 루트를 미리 다녀와 보고, 프랑스어나 가이드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했다. 미리 모든 정보를 알고 있었기에 “배우들이 왔을 때 너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더패키지’ 출연자 가운데 파리에 처음 온 친구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배우들이 왔을 때 제가 아는 정보를 이야기해주고 싶고 알려주고 싶더라고요. 그게 설레고 즐거웠어요. 특히 나현 역을 맡은 박유나가 에펠탑을 보면서 ‘우와’하는데 그 반응이 정말 좋더라고요. 하시은도 소주 밖에 못 마셨는데 프랑스를 다녀온 뒤 와인만 마시게 됐다면서 그게 다 제 덕분이라고 말해줬죠. 제가 진짜 문화를 전파시키고, 사람들이 좋아하게끔 만들어낸 거니까 좋았어요.”

▲ 이연희(왼쪽), 정용화. 제공|JTBC

스스로가 뿌듯하고 좋았다고 말할 만큼, 이연희는 가이드 윤소소에게 푹 빠져들었다. 드라마에서 실제 가이드가 여행을 안내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특히 화제가 됐던 것은 이연희의 ‘가이드 말투’다. 이연희는 실제 여행가이드들을 유심히 관찰했는데 “저마다 개성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이연희는 “각각 패턴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더라”면서 “가이드 대사를 연습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말투가 생기더라. 이걸 살려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의상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했다. 워낙 손동작이 많으니까 액세서리 등을 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완성한 ‘더패키지’는 이연희의 마음에 꼭 들었다. “프랑스 배경이 잘 담겨 완성도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연희는 “후반 작업도 좋더라. O.S.T가 정말 좋았고, 편집이나 배경은 더할 나위 없었다. 모든 게 딱 들어맞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고 만족을 드러냈다.

“‘더패키지’는 별 다섯 개를 주고 싶어요. 물론 아쉬운 마음, 욕심도 있죠. 그때 이렇게 연기를 했으면 하는 것들이요. 하지만 그럼에도 전체적인 부분을 봤을 땐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 생각해요. PD님과 모든 분들의 힘이 컸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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