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우는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오경훈 장준호) 종영 인터뷰에서 “32살 때부터 템플스테이를 찾기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스님과 대화도 했다. 저의 정체성을 찾고 싶었다. 20대를 돌아보면서 왜 당당한 성격이 없어졌는지, 내 색깔을 무엇인지 궁금했다. 누구나 나를 찾는 시기가 있지 않나”며 “지금도 그 질문을 매일한다. 책을 보고 명상도 한다. 난 누군지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게 배우로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그렇고 나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우 지현우도 많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그럴 때는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답을 찾고자 했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힘들 때는 등산을 하거나 혼자 1인 2역을 하기도 한다.
그는 “혼자 등산을 하면서 혼자 대화를 주고받는 걸 녹음하기도 한다. 어느 날 친구들이랑 차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녹음한 게 흘러나왔다. 친구들이 힘들면 이야기를 하라고 하더라. 그런데 이야기를 해도 해소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가족도 그렇고 친구도 그렇고 분야가 다르니까. 그럴 때는 혼자 고민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영화도 여행도 어느새 ‘혼자’가 편해진 지현우는 “무서운 영화 빼고는 혼자서 잘 본다. 혼자 가면 집중도 잘 되지 않느냐”며 “여행도 스타일이 달라서 혼자 가는 게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친구들과 만나 영화를 보고 볼링을 치고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지현우는 다만 특별한 취미가 없는 것 같아 찾아보고 싶다고.
‘아날로그’ 스타일이라고 밝힌 지현우는 SNS도 어렵다고. 그는 “(김)지훈 형이랑 서현 씨는 제가 봐도 SNS를 잘 활용하더라. 홍보도 하고 팬들과 소통하는데 저는 기계를 잘 못 다룬다. 아날로그 사람”이라며 “지금은 촬영장에 가면 계절의 변화를 보게 되고 그렇다. 요즘 많이 쓰는 줄임말도 모르겠다”고 말했다.그런가하면 스스로를 “좋은 아들”이라고 장난스럽게 말한 지현우는 “형이 무뚝뚝한 편이다. 그래서 제가 집에서 딸 역할을 한다. 그래도 시장가는 거라든가 그런 건 조금 힘들다. 여자와 남자가 확실히 다르다. 여자가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의 온도도 높다. 남자와 여자가 쓰는 단어 양도 다르다고 하더라. 그래도 부모님에게 선물을 드리기도 하고 잘 해드리려고 노력한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지현우는 그룹 더 넛츠로 가수로도 활동했다. 그는 “가수로서 활동 계획은 없다”면서도 “지금은 하려면 수익이 나야 된다. 그런 부담 없이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다. 또 제가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때 하고 싶다. 지금은 회사와 계약 관계도 있고 여러 가지로 맞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좋은 기회가 있다면 해 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도둑놈 도둑님’ 종영 후 계획에 대해 지현우는 “저는 즉흥적이다. 지금은 그래도 나아진 것”이라며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그런 것 같다. 계획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 그런 면에서 서현 씨하고 완전 반대 스타일이었다. 서현 씨는 무언가를 배우고 해야되는 스타일이다. 그런 부분이 달라서 서로 끌어낼 수 있는 것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최종 목표는 없는 것 같다. 명상을 하면서 제일 많이 들은 건 ‘현재에 충실하자’는 거였다. 그런 글을 정말 많이 봤다. 제 휴대전화 바탕화면에도 적어 놨다. 과거나 미래에 집중하기보다 지금 이 시간을 소중하게 사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게 가장 어렵다. 그래도 노력하다보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는 말도 있지 않나.(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