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현우가 '도둑놈 도둑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제공|드림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배우 지현우(33)는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함께 일하는 제작진, 배우들과 소통하기 위해 고민했고, 인터뷰를 위해 만난 기자들과도 짧은 시간이지만 진짜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현우는 지난 5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오경훈 장준호)에서 장돌목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도둑놈 도둑님’은 대한민국을 조종하는 기득권 세력에 치명타를 입히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통쾌하게 다룬 드라마로 호평 받았다.

지현우는 ‘도둑놈 도둑님’의 장돌목으로 약 6개월을 살았다. 그는 드라마를 잘 마무리한 것에 안도감을 느낀다고 했다. 지현우는 “파업 여파로 힘들기도 했다. 기존에 감독님, 스태프들과 상의를 많이 했는데, 36회까지 해오다가 갑자기 다른 분들이 투입됐다. 촬영하면서 질문하거나 기댈 수 있는 사람들이 없어져서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무리를 잘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할 때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현우는 “기댈 곳이 없어진 느낌도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그런 지현우에게 힘이 된 건 함께 연기한 배우들이었다. 지현우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은 이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서현 씨랑 함께 찍은 신들은 대본하고 다르게 찍은 것도 많다. 현장에서 회의하고 찍은 게 많았다. 소통의 벽은 없었다”고 고백했다.

지현우가 연기한 장돌목은 ‘도둑놈 도둑님’에서 가장 많은 인물들과 만난다. 그렇기에 지현우는 서로 다른 인물들과 만났을 때 시너지를 높이고 리액션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대본을 보며 끊임없이 연구한 지현우는 “그렇지 않으면 똑같은 연기를 보여줄 수밖에 없지 않나. 연기는 리액션이고 상대방에게도 집중해야 된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다”고 밝혔다.

“(서로 연기를) 주고받는 게 맞을 때가 좋다”고 말한 지현우는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통해 ‘리액션’과 ‘소통’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보통 신인들은 현장에서 여유가 없다. 자기 연기만 하기 바쁘기 때문. 하지만 상대방의 대사를 충분히 들어야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올 수 있다.

▲ 지현우가 '올드미스 다이어리'에 대해 언급했다. 제공|드림티엔터테인먼트
지현우는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애드리브의 달인 선배 배우 임현식 예지원 등을 통해 많이 배웠고 성장할 수 있었다. 그는 “처음부터 강한 상대를 만났다. 예지원 선배도 그렇고 임현식 선배와 연기를 했다. 애드리브이 달인들”이라며 “그 분들과 부딪치면서 연기를 했다. 잘 듣지 않으면 맞받아칠 수가 없다. 선배들 덕에 많이 단련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스스로의 연기에 만족하기는 힘들다. 지현우 역시 “만족할 수 있는 연기가 나올 수 없다”며 “보통 드라마는 한 주에 두 편을 찍는다. 퀄리티가 영화처럼 나올 수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그래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현우는 잠을 덜 자더라도 더 좋은 장면을 만들고 싶은 배우의 욕심에 대해 털어놨다. “일에 집착하는 편”이라는 지현우는 “현장에서 같이 장난치고 싶고 놀고 싶지만 참는 거다. 대본에 집중하고 예민해져 있다”고 했다. ‘도둑놈 도둑님’을 찍는 6개월 내내 친구도 한 번 밖에 만난 적이 없다고.

그만큼 지현우는 장돌목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도둑을 직접 만날 수는 없었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펜싱을 배우러 다니고 경기장에도 다녀왔다. 비슷한 시기에 영화 ‘박열’이 나와서 봤다. 장돌목이 박열의 유쾌한 매력을 갖고 살아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 지현우가 연기할 때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제공|드림티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송곳’을 찍을 때는 내레이션을 다 녹음했다. 직접 마트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관찰했다. ‘원티드’ 때는 강력반 형사들을 만나 그들의 일상을 체험했다. 배우에게 ‘관찰’과 ‘체험’은  중요하다. 지현우에게도 그랬다. 지금도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인 지현우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길 바랐다.

“선배님들이 답은 대본 안에, 텍스트 안에 있다고 해요. 그 안에서 답을 찾아내고 공감하고 또 주변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야 해요. 예전에 배우는 역할의 변호사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지금도 변함없어요. 저부터 의심하면 연기를 잘 할 수가 없어요. 잘 변호하기 위해 노력해야죠. 시청자들의 감성을 유지시켜줄 수 있고 내가 살아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 대본을 읽었을 때 흐르는 뜨거운 걸 시청자들도 느끼게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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