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희섭.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때론 다정하게, 때론 든든하게, 또 때로는 칼 같은 면모로 ‘사랑의 온도’를 지킨 배우가 있다. 바로 심희섭이다. 조용하지만 힘 있는 연기로 ‘사랑의 온도’를 탄탄하게 뒷받침했다.

심희섭은 SBS 월화 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 연출 남건)에서 최원준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났다. 최원준은 의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택한 남자다. 요리를 만드는 일을 시작, 러닝 동호회에서 만난 온정선(양세종 분)과 함께 굿스프에서 일을 하게 됐다.

조연이지만 최원준의 활약은 컸다. 온정선을 보조하는 수셰프인 그는 레스토랑의 대소사를 함께 책임졌고, 또 온정선과 함께 고민을 나눴다. 온정선 곁에서 그를 든든하게 받쳐주거나 함께 술을 마시며 위로해주기도 했다. 

지홍아(조보아 분)와 임수정(채소영 분) 사이에서도 확실한 선을 그었다. 지홍아를 5년간이나 짝사랑했음에도, 지홍아는 최원준을 ‘놀아주는 사람’ 그 이상으로 바라봐주지 않았다. 계속해서 휘둘리는 사이 임수정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다가섰다. 이때 최원준은 지홍아에게 확실한 선을 긋고 칼 같은 모습을 보였다. 

임수정과 ‘썸’을 타기로 약속했을 때는 확실히 다정하게, 자상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 덕분에 지홍아가 최원준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기는 했지만, 자신이 선택하고 결론 내린 일에 대해 후회 없이 나아갔다.

▲ '사랑의 온도' 피오(왼쪽), 심희섭. 제공|SBS

이를 연기한 심희섭은 조용하지만 힘 있는 연기로 최원준을 표현했다. 큰 폭으로 감정의 변화를 보여줬던 다양한 인물들 가운데, 하나의 감정선을 이끌어간 심희섭의 연기는 빛났다. 부드럽고 다정한, 하지만 결단력 있는 최원준에게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심희섭은 전작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오롯이 드러냈다. 그는 극 중 길동 형 길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세상을 바꾸고자 한 길현의 울분, 길동과 재회했을 때의 오열 연기 등 깊은 감정 연기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영화 ‘변호인’ ‘암살’ ‘경성학교’ ‘흔들리는 물결’ 등 주로 스크린에서 활약했던 심희섭이다. ‘역적’에 이어 ‘사랑의 온도’ 등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차근차근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연기로 대중과 만나게 될지 더욱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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