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신재하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 첫 에피소드의 주인공이었던 것에 대해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제공|인넥스트트렌드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드라마 주인공의 동생이지만 인물 소개란에 이름조차 나오지 않았던, 그러나 반전의 주인공이었던 인물이 있다. 배우 신재하(24)가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연기했던 정승원이다. 

신재하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에서 정승원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났다. 정승원은 주인공 정재찬(이종석 분) 검사의 동생이자 고등학교 3학년으로, 드라마의 시작부터 끝까지 톡톡 튀는 활약을 보였다.

정승원은 처음부터 ‘정승원’이라는 이름을 부여받지 못했다. 극 초반, 정재찬은 정승원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동생’이라고 칭했고, 드라마 홈페이지 인물 소개란에도 정승원이라는 이름 대신 ‘재찬 동생’으로 표기돼 있었다. 이는 드라마 반전을 위한 거였다.

예지몽을 꾸는 남홍주(배수지 분)는 정승원이라는 이름의 학생에 대한 꿈을 꿨다. 그 내용은 ‘승원이가 형 때문에 살인자가 된다’는 것. 베일에 싸여있던 승원이는 정재찬의 동생이었고, 정재찬과 남홍주의 활약으로 정승원은 살인자가 되지 않았다. 특히 정체가 밝혀진 뒤에서야 ‘재찬 동생’이 아닌 ‘정승원’이라는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형제로 호흡을 맞춘 이종석(왼쪽), 신재하. 제공|iHQ

이를 연기한 신재하는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정승원과 박소윤(김소현 분)의 에피소드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 주인공들이 해결한 첫 번째 사건이다. 첫 타자로 나서게 된 신재하는 “첫 타자로서 내가 잘했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예민해지더라. 가족들과 방송을 보지 못하고 혼자 방송을 볼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부담과 걱정의 이유는 “스타트를 잘못 끊으면 어떻게 하지”에 대한 것이었다. 신재하는 “‘출발이 좋아야 쭉쭉 갈 수 있을 텐데 내가 스타트를 잘못 끊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 다행히 잘 지나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재하는 시놉시스에도 정승원이라는 이름이 제대로 나와 있지 않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승원이라는 이름은 처음부터 있었지만, 극 초반 대본에도 ‘재찬 동생’으로 표기돼 있었다. 이후에 정재찬이 남홍주에게 ‘걔가 내 동생이야’라고 말하는 시점부터 대본에도 정승원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첫 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이자, 반전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신재하는 또 다른 충격적 반전으로 강대희(강기영 분) 에피소드를 꼽았다. 강대희는 보험금을 노리고 동생을 음독 살인, 교통사고로 위장한 인물이다. 

신재하는 “강기영 선배가 나왔던 치킨집 에피소드가 제일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며 “대본으로 이미 반전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방송을 봤을 때 선배께서 연기를 살벌하고 또 무섭게 해서 소름이 돋더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 '당신이 잠든 사이에' 신재하. 제공|iHQ

신재하로부터 ‘당신이 잠든 사이에’ 정승원을 연기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도 들을 수 있었다. 신재하는 “드라마가 꿈과 현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찍는다. 판타지 드라마잖나. 그걸 최대한 괴리감 없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다”며 “특히 승원이라는 인물은 항상 밝고 명랑하고 쾌활하고 긍정적인 아이다. 하지만 첫 부분에서는 감정적으로 격해지는 신들이 나왔다. 극과 극으로 심하게 치닫지 않도록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연기를 하기 전, 작품에 들어가기 전의 목표도 비슷했다. 정승원이 등장하는 대다수 장면은 밝은 분위기를 가졌다. 그래서 신재하는 “장난도 많이 치고, 이종석 형과 정말 형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고. 그는 특히 “드라마에서 분위기를 환기시켜 줄 수 있는 즐겁고 예쁜 캐릭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다행히 많은 분들이 ‘형제 케미’ 좋다고 해주셨다. 그 목표는 이룬 것 같다”고 웃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뿐만 아니다. 신재하는 매번, 작품에 들어가기 전 목표를 세워놓는다. 본인 스스로 “목표를 세워놓고, 그 목표를 향해서 가야 하는 성격”이라고. 22일 첫 방송하는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곧바로 돌아오는 신재하는 “신원호 PD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젊은이들이 취업 때문에 힘들다. 내가 못났나, 내가 잘못됐나, 자책 아닌 자책을 많이 한다. 그런 젊은이들이 치유받을 수 있는 캐릭터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면서 “이번에는 그게 목표가 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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