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아가 '병원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팬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배우 권민아(25)에게 ‘병원선’은 성장이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난 그는 배우로도, 인간 권민아로도 모두 성장했다.

권민아는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에서 간호사 유아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병원선’은 인프라가 부족한 섬에서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이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며 진심을 처방할 수 있는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권민아에게 ‘병원선’은 첫 의학 드라마였다. 권민아는 유아림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연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간호사 역이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며 “수술 도구도 열심히 외우고 수술 장면도 많이 찾아봤다”고 털어놨다.

‘병원선’에 탑승하기 위해 권민아는 두 번의 미팅을 거쳤다. 권민아는 “올해 갑작스러운 안면마비에 걸렸다. 원인은 잘 모르겠다. 스트레스를 잘 받는 성격도 아닌데,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몸에 쌓인 스트레스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하더라. 안면마비가 덜 나은 상태에서 첫 미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연기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보는 사람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연기하는데 불편했다. 그런데 다시 보여드리고 싶었고 두 번째 미팅을 하게 됐다. 그때는 일상 대화를 많이 했다. 작가님이 ‘네 성격이 유아림 같다, 평소대로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오디션 당시를 회상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병원선’에 탑승한 권민아는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하지만 치마때문에 간호사 비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도 다들 저를 걱정해줬다. 치마 같은 경우는 논란을 어느 정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컸다. 제가 치마를 입겠다고 한 건 아니지만, 다들 저를 걱정해줬다. 크게 주눅 들지 않았다. 주변에서 응원해줬고, 나중에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논란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 권민아가 '병원선'을 함께한 선배 배우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제공|팬엔터테인먼트
함께 거제도에서 4개월 동안 살았던 ‘병원선’ 팀은 권민아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AOA 멤버들과 떨어져 있는 것이 처음이라 걱정했던 권민아를 따뜻하게 대해준 선배 배우 정경순 김광규 이한위의 따뜻한 조언과 배려도 빼놓을 수 없다. 시간 날 때마다 연락해 산책을 하고 식사를 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권민아는 “선배님들이랑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작품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저를 좋게 봐주셔서 좋은 말씀도 많이 해줬다. ‘잘하고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도 주셨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제가 듣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제가 아이돌이고 신인이고 나이도 어려서 초반에 잘할 수 있을까,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생각과 다르게 밝은 모습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좋다고 하셨다. 그런 칭찬을 듣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경순와 하지원 선배가 ‘잘했다고 연기 길로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너무 좋았다. 저는 신인이고 두 분은 어려운 선배지 않나. 그런데 어렵지 않게 대해주셨다. 그래서 ‘병원선’을 잘 촬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좋은 선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됐다. 하지원은 힘들고 바쁜 촬영 스케줄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권민아는 “하지원 선배는 항상 밝고 귀엽다. 러블리한 분”이라며 “제가 힘들지 않냐고 물어봤는데 너무 재미있다고 하시더라. 그게 어렵지 않나. 바쁜 와중에도 인상 하나 안 찡그리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다. 신기할 정도로 열심히 하시고 체력도 정말 대단하다. 정말 밝은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소속사 선배 강민혁도 ‘병원선’을 통해 한층 더 가까워졌다. 권민아는 “소속사 선배님들과 교류가 거의 없다. 같은 회사라고 하면 친하지 않냐고 많이 묻는데 사실상 그렇지 않다. 가수 선배라 오히려 더 어려운 것도 있다”며 “민혁 오빠는 이번 작품하면서 조금 친해지게 됐다. 민혁 오빠가 ‘유아림 캐릭터와 싱크로율 잘 맞으니까 기죽을 필요 없다’고 해줬다. 오빠가 굉장히 진지한 성격인데 그런 말 한마디가 고마웠다. 스케줄이 여유로운 초반에는 맛있는 것도 사줬다. 이번에 조금 친해진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 권민아가 댓글을 모두 보는 이유를 밝혔다. 제공|팬엔터테인먼트
권민아는 ‘병원선’을 본 시청자들의 댓글도 빼놓지 않고 봤다. 권민아는 “일일이 다 챙겨봤다. 보면서 고칠 점을 반영하는 편이다. 물론 악플도 있지만 신경 안 쓰고 흘려듣는다. 좋은 말을 들으면 응원을 받기도 한다. 촬영마치고 지칠 때 힘이 된다. 그래서 더 찾아본다. 제가 잘하는 부분은 더 자신감 있게, 고칠 점은 고치기 위해 많이 보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극중 점차 성장하는 유아림처럼 ‘병원선’을 통해 권민아도 성장했다. 권민아는 “‘병원선’을, 의학 드라마를 해냈다. 걱정이 많이 됐지만 잘 해냈다. 선배님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저도 조금 더 어른스러워지고 성숙해진 것 같다. 촬영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 배운 것도 많다. 저 역시 한 계단을 올라간 것 같다. 앞으로 올라갈 계단은 많지만 또 한 계단 올라간 느낌”이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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