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패키지' 정용화(왼쪽), 이연희. 제공|JTBC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너무나 서로 다른 인물들이지만, 그 인물들 나름의 상처와 아픔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 모두 자신의 서사를 풀어낼 수 있는,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됐고, 이는 모두가 주인공인 드라마 ‘더패키지’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18일 종영한 JTBC 금토 드라마 ‘더패키지’(극본 천성일, 연출 전창근)는 각기 다른 이유로 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이 서로 관여하고 싶지 않아도 관계를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소통의 여정을 그렸다. 주인공 윤소소(이연희 분)와 산마루(정용화 분)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했다.

드라마의 중심을 이끌었던 인물은 윤소소와 산마루다. 윤소소는 스물한 살, 어린 나이에 사귀던 선배를 따라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인물이다. 사귀던 선배는 떠났고, 결사반대하던 가족을 등지고 떠나왔기에 프랑스에서 학위라도 받아야 했다. 그래서 윤소소는 아르바이트로 여행 가이드를 시작했고 어느새 직업이 됐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윤소소는 스스로를 자책하고 나무랐고 또 아파했다.

이는 운명의 남자 산마루를 만나면서 달라졌다. 산마루는 홀로 프랑스 패키지여행 길에 오른 남자다. 여자친구와 함께 프랑스 패키지여행을 준비했지만, 회사의 비리를 보고 이를 덮느냐 마느냐란 문제로 다투게 됐다. 결국 여자친구는 나오지 않았고 산마루 혼자 프랑스로 떠났다. 산마루는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았고, 윤소소와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받았다. 그 또한 솔직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윤소소를 품었다.

▲ '더패키지' 박유나(왼쪽), 류승수. 제공|JTBC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어갔던 것은 윤소소, 산마루 두 사람이다. 하지만 ‘더패키지’는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도 등한시하지 않았다. 오갑수(정규수 분), 한복자(이지현 분) 부부를 시작으로 김경재(최우식 분), 한소란(하시은 분) 커플, 정연성(류승수 분), 정나현(박유나 분) 부녀의 이야기를 차례로 풀어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한복자와 그런 아내를 보며 몰래 눈물짓는 오갑수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또 오래된 커플의 권태를 그렸던 김경재, 한소란 커플은 여느 커플과 다를바 없는 모습으로 공감을 더했고 정연성-정나현 부녀의 이야기는 오갑수-한복자 부부와 또 다른 감동을 줬다.

‘더패키지’는 모두에게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줬다. 각 인물은 에피소드마다 주인공이 돼 자신의 서사를 충분히 풀어낼 수 있었고, 덕분에 각 인물들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그렇다고 주인공인 윤소소, 산마루의 이야기에 소홀했던 것도 아니다. 여행지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하지만 이 만남을 의심하고 또 불안해하는 두 사람의 감정도 섬세하게 그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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