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암동 복수자들'이 막을 내렸다. 제공|tvN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극본 김이지 황다은, 연출 김상호 이상엽)이 17일 막을 내렸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재벌가의 딸 김정혜(이요원 분), 재래시장 생선장수 홍도희(라미란 분), 그리고 대학교수 부인 이미숙(명세빈 분)까지 살면서 전혀 부딪힐 일 없는 이들이 계층을 넘어 가성비 좋은 복수를 펼치는 현실 응징 드라마.

12부작 ‘부암동 복수자들’은 동명의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만들어냈다. 또한 빠른 전개와 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이지 않은 깨알 같은 복수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막을 내린 ‘부암동 복수자들’이 남긴 것을 되짚어봤다.

▲ '부암동 복수자들'의 복수 관계도. 제공|'부암동 복수자들' 페이스북
◆ tvN의 도전, 지상파에 밀리지 않았다

기존 오후 11시대 방송되던 tvN 드라마는 오후 9시 30분으로 편성 시간대를 옮기는 강수를 뒀다. 덕분에 수목극 ‘부암동 복수자들’은 월화극 ‘이번 생은 처음이라’와 함께 지상파 드라마와 경쟁하게 되는 시험대에 올랐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 소소하면서도 현실적인 복수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회 시청률 2.900%를 시작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최고 6.126%를 기록했다. TV화제성에서도 10권내에 들며 저력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부암동 복수자들’은 전작인 ‘크리미널 마인드’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냈다. 동명의 인기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크리미널 마인드’는 평균 2%대의 낮은 시청률과 기록한 바 있다. 케이블 드라마인 ‘부암동 복수자들’은 지상파 시청률과 집계 시스템이 달라 KBS2 ‘매드독’, MBC ‘병원선’,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단순 시청률 비교는 힘들다. 하지만 최근 지상파 드라마 1위 시청률 10%대를 겨우 넘는 상황에서 ‘부암동 복수자들’의 6% 시청률은 지상파에 밀리지 않는 tvN의 힘을 보여줬다.

▲ 이요원-라미란-명세빈(왼쪽부터). 제공|'부암동 복수자들' 페이스북
◆ 여성의 힘, 워맨스 제대로 통했다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이라는 탄탄한 라인업을 내세운 ‘부암동 복수자들’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큰 축을 이루는 남녀 러브라인이 거의 없는데다 청춘스타나 한류스타도 없었기 때문. 하지만 ‘부암동 복수자들’은 복자클럽을 결성하게 된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의 훈훈한 워맨스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복수 품앗이를 통해 혈연을 넘어 가족과 같은 사이로 변모한 이들의 이야기는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함께 고민을 나누고 시간을 보내고 복수를 하면서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복자클럽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세 배우의 힘이 컸다. 그동안 재벌가 며느리 혹은 딸 역을 맡아온 이요원은 ‘부암동 복수자들’을 통해 귀엽고 사랑스러운 김정혜 캐릭터를 연기하며 강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또한 소심한 이미숙을 연기한 명세빈은 섬세한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을 웃고 울렸다. 라미란 역시 복자클럽의 맏언니 홍도희 역을 맡아 명품 연기를 펼쳤다. 세 배우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더욱이 러브라인과 청춘스타 없이도 성공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 이준영-정영주-최규진(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공|부암동 복수자들 페이스북
◆ 구멍 없는 연기력, 배우들의 발견

‘부암동 복수자들’은 주연부터 조연까지 구멍 없는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특히 복자클럽의 청일점이자 막내 이수겸을 연기한 이준영(유키스 준)의 발견을 빼놓을 수 없다. 이준영은 첫 연기도전임에도 이수겸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이준영 아닌 이수겸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복자클럽의 응징을 받은 악역들의 존재감도 강렬했다. 김정혜 남편을 연기한 이병수 역의 최병모, 극중 홍도회와 대립하는 주길연 역의 정영주, 이미숙의 남편 백영표 역의 정석용, 교장 홍상만 역의 김형일은 복수를 부르는 얄미운 캐릭터들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몰입감을 높였다. 홍도희 아들 김희수를 연기한 최규진, 이미숙의 딸 백서연을 연기한 김보라 등 분량과 연령대를 넘어 제몫을 해준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부암동 복수자들’에 큰 힘을 보탰다. 기존 배우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거나, 새로운 얼굴들을 볼 수 있었던 ‘부암동 복수자들’은 그렇기에 더욱 매력적인 드라마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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