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꾼'에 출연한 배우 현빈. 제공|(주)쇼박스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현빈은 참으로 한결같다. 물론 연기자 현빈은 언제나 새로운 캐릭터를 갈망하고 도전에 두려움은 없다. 하지만 인터뷰를 위해 만난 현빈은 수년이 지나도 한결같다.

나긋나긋한 어투로 자신의 생각을 고민 끝에 말하는 현빈은 언제나 진지하다. 목소리는 다른 남자 배우들에 비해 작지만 그에게 집중하게 되는 것은 그의 진중한 태도 덕분이다. 농담 섞인 질문에도 허투루 답하지 않고 진심을 담아 성의껏 대답한다. 흔히 말해 ‘예능을 다큐로 받는’ 그런 스타일이다.

영화 ‘꾼’ 홍보 인터뷰를 위해 만난 현빈에게 “나는 00꾼이다”라는 빈칸을 채워달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사랑꾼’ ‘재능꾼’, 심지어 농담 섞인 ‘누리꾼’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단 한번도 웃지 않았다. 자신이 지닌 진짜 재능을 고민했다. “꾼이라고 말하면 남들보다 확연하게 재능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고 고심했다.

결국 인터뷰가 끝날 시간이 왔고, 여전히 고민중이었다. “인터뷰 하는 동안 계속 머리 한 곳에 남아 있다”며 난감해 했다. 그때 소속사 홍보팀에서 쪽지를 전달했다. 그들이 느끼는 현빈에 대한 코멘트가 담긴 쪽지였다. 기자에게 공개하지 않아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현빈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이걸 어찌 생각했어요?”라며 공감하는 눈치였다. 드디어 30여분 만에 그의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질문꾼’이었다.

“제가 ‘왜?’라는 말을 많이 해요. 질문을 정말 많이 해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와야 납득이 가더라고요. ‘왜?’라는 질문을 해서 피드백이 바로 오지 않으면 타당성을 찾기 힘들어요. 대사를 할 때도, 연기를 할 때도 그래요. 예를 들어 회사에서 어떤 스케줄을 소화할 때도 마찬가지죠. ‘왜?’라고 묻는 편인데, 이유가 없으면 해야 할 이유가 없는 거죠. 연기를 할 때는 캐릭터를 연구할때 많이 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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