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역모'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하룻밤을 무대로 삼았다. 제공|스톰픽쳐스코리아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다른 시각으로 (역사를) 한 번 더 볼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정해인)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하룻밤은 무수히 많다. 이 하룻밤 사이에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이같은 상상 속에서 출발한 영화가 바로 ‘역모-바란의 시대’다. 김홍선 감독, 그리고 주연 배우인 정해인은 모두 입을 모아 “다른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14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감독 김홍선)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과 주연 배우인 정해인, 김지훈이 참석했다. 

‘역모-반란의 시대’는 역사 속에 기록되지 않은 하룻밤, 왕을 지키려는 조선 최고의 김호(정해인 분)와 왕을 제거하려는 무사 집단의 극적인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왕을 제거하려는 무사 집단, 그 중심에는 역사적 인물인 이인좌(김지훈 분)가 있다. 

역사에 기록된 이인좌는 조선 영조 때 반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이인좌를 필두로 한 반란군은 충청도 청주를 점령한 뒤 한양을 향해 북진했지만, 2만 명에 이르던 반란군은 안성과 죽산에서 관군에게 대패해 진압됐다. 이인좌는 한양으로 압송돼 의금부에 투옥됐다.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는 여기서 한발자국 더 나아간다. 이인좌가 탈옥해 한 번 더 반란을 일으켰다는 상상을 더한 것. 김홍선 감독은 “이인좌라는 캐릭터를 설정할 때, 한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영조가 직접 이인좌를 칼로 쳤다는 이야기가 있더라”며 “그렇다는 것은 이인좌의 성격 또한 장난 아니었을 거라 생각했다. 영조를 직접 나서게 할 정도의 성격은 됐을 거란 생각이 미쳤다. 그렇다면 굉장히 많은 수를 생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지훈은 극 중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인 이인좌를 연기했다. 제공|스톰픽쳐스코리아

김홍선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또 다른 수의 역사는 영화에 아주 잘 드러난다. 극 중 영조의 대사 속에서도 드러나는 부분이다. 영조는 이인좌를 죽인 뒤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승리한 사람에 의해 쓰인 역사라는 것.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시대, 이 시점에 ‘역모-반란의 시대’가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다.

김홍선 감독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한국 영화의 문제점은 ‘다양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런 영화가 하나쯤 있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미치더라. 단순히 액션 영화를 만들고자 한 것이 아니다. 역사는 이긴 자들의 기록이니까 이런 부분도 짚어줘야 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인좌라는 역사적 인물을 연기해야 했던 김지훈은 기존 이인좌와 또 다른, 차별점을 주고자 했다. 김지훈은 “이인좌라는 역사적 인물은 무공이 강한 사람이 아니었을 거라 생각한다”며 “표면적으로 우리 영화는 액션이 드러나기 때문에 액션이 차지하는 부분도 컸다. 다른 이인좌와 차별화되는 부분도 그 부분이라 생각했다. 짧지만 임팩트 있는 한 방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바라보고자 한 또 다른 시각에서의 역사, 그 결과물은 오는 23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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