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과 함께' 티저 포스터.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신과 함께’가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주목할 점은 원작을 어떤 방식으로 각색했냐는 것. ‘신과 함께’는 영화적 연출을 위해 주인공 김자홍과 강림을 변화하는 쪽을 택했다.

14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인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이정재가 참석했다.

‘신과 함께’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원작과 영화, 두 작품 사이 가장 큰 변화는 김자홍과 저승차사 강림의 변화다. 

영화 속 김자홍은 소방관이지만 웹툰 속 김자홍은 회사원이다. 차태현은 “영화 속 김자홍은 19년 만에 나타난 정의로운 망자다. 원작은 회사원이지만, 영화 속 김자홍은 소방관이다. 원작보다 조금 더 입체적이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저승차사인 강림 또한 달라졌다. 원작에서는 강림 이외에 ‘진기한’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진기한은 변호사로서 김자홍의 변호를 맡는 인물이다. 하지만 영화는 강림과 진기한을 하나의 인물로 녹이는 방향을 택했다. 하정우는 “영화 속 강림은 진기한의 임무까지도 수행을 한다”며 “자홍의 변호도 맡게 된다”고 말했다.

▲ '신과 함께'에서 원작과 설정이 달라진 인물을 연기하는 차태현(왼쪽), 하정우.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김용화 감독은 이에 대해 “원작의 방대한 이야기를 2시간 안에 압축해 넣는 것은 어렵다. 웹툰 ‘신과 함께’의 열독자였던 나 또한 흔쾌히 동의가 안 되더라”며 “제작자에게도 이승편, 저승편 등 각각의 이야기를 살려서 드라마로 만드는 게 어떻겠냐는 조언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과 함께’는 감정과 스토리, 어떤 것도 버릴 수 없었다”며 “2시간 안에 이를 모두 살리기 위해서 저승차사와 진기한 변호사의 시점을 합하는 방향을 택했다. 이 방법이 흡입력 있게 감정과 스토리를 해치지 않고 가져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김 감독은 특히 영화 ‘신과 함께’에 대해 “원작과 같다. 뺄 것 없이 다 들어가 있다”며 “다른 점이라는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는 한정된 시간 안에 원하는 감정을 전달한다. 반면 웹툰은 시간의 한정이 없다. 영화는 이 부분이 더욱 극대화됐다”고 말했다.

강림, 김자홍 인물 이외에도 영화 ‘신과 함께’에는 해원맥, 덕춘, 염라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들 모두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는 방향을 택하지 않았다. 영화를 위해 재탄생한 이들 인물이 ‘신과 함께’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주목된다. 오는 12월 20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