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종현이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제공|메이저세븐컴퍼니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모델 출신 배우 홍종현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묵묵하게 달려온 10년을 돌아본 그는 더 열심히, 더 열정적으로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홍종현은 2007년 패션쇼 08 S/S 서울 컬렉션 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배우로 영역을 확장했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최근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의 왕린 역으로 호평받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홍종현은 “신기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일을 했다. 올해 7~8월까지만 해도 몰랐다. 팬 분들이 이야기 해줘서 10주년인 줄 알았다. 시간이 빠른 것 같기도 하고 10년 동안 뭐 했나 싶기도 하고 포기하지 않고 잘했다 싶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신중해진 것도 있다. 일에 대한 욕심도 많았다. 지금은 조심스러워진 것도 있고 깊은 생각을 하게 됐다. 10년 동안 저에게 관심을 갖고 있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있고 동시에 잘 해야겠다는 책임감도 있다”고 설명했다.

더 많은 작품에 출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와 아쉬움, 쉴 때에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는 홍종현. 10년을 돌아보며 배우 홍종현이 아닌 인간 홍종현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행복하고 좋았던 순간들도 있지만,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는 것. 물론 연기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홍종현은 “두 번 정도 있었다. 20대 초반에는 스트레스 받을 때 내가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는 건가 싶었다. 20대 초반에는 불투명한 일이라 고민되기도 했다. 그때보다 제 작년쯤에 고민이 컸다. 슬럼프라면 슬럼프인데 정신적으로 한계였던 것 같다. 길지 않게 지나갔다”고 말했다.

“단순하게 접근했을 때 답이 나왔다. 고민이 많으면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야 되는데 안 하는 스타일이다. 그게 단점이다.(웃음) 집에서 노트에 절 불편하게 하는 상황이 뭔지 적었다. 뭐가 고민이 되는지 적었다. 혹시라도 이 일을 그만두면 하고 싶은 일이 무언지 생각했는데 아무리 따져 봐도 제가 하고 싶은 건 연기였다. 싫어서 그만두는 것도 아니고 잠깐 힘들다고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 홍종현이 '왕은 사랑한다'에 대해 언급했다. 제공|MBC
그런 면에서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는 홍종현에게 고마운 작품이다. 슬럼프가 끝난 후 만난 ‘달의 연인’은 배우 홍종현의 가능성을 사람들에게 알린 좋은 기회였다. 극중 악역 왕요를 연기한 그는 “‘홍종현인 줄 몰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좋았다. 그 작품이 저에게 자신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달의 연인’ 이후 연달아 사극인 ‘왕은 사랑한다’에서 왕린 역을 맡아 호평 받은 홍종현은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다. 그런 캐릭터들을 만났을 때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정해진 시간 안에 잘 해내고 싶다. 저랑 약간 싸우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점점 쌓이는 것 같기도 하다. 더 잘 해내고 싶고, 배우는 연기 잘한다는 말이 제일 좋은 칭찬이지 않느냐”며 미소 지었다.

지금까지 홍종현이 거쳐 온 많은 작품들이 더 나은 배우 홍종현을 만들었다. 그는 “경험을 통해서, 누군가의 도움을 통해 깊게 고민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한 작품을 할수록 더 좋은 고민들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스스로 해결하기도 하지만, 감독님이나 선배님 동료들에게도 도움을 받는다. ‘왕은 사랑한다’에서도 임시완 형과 윤아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홍종현은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윤아다. ‘왕은 사랑한다’를 촬영하면서 잘 이해가 안되는 감정이 있었다. 감독님에게 설명을 들었는데도 이해가 되지 않아서 어려웠다. 고민을 많이 했다”며 “윤아랑 촬영하는 장면이었는데, 윤아도 옆에서 듣고 있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윤아에게 문자가 왔다. 어떤 게 문제고 이렇게 해보라는 내용이 아니었다. 윤아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는 위로의 말과 힘을 내라는 내용이었다. 저보다 동생인데 감동 받았다. 윤아 덕에 그날 밤 편하게 잤던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몇 개월간 촬영한 ‘왕은 사랑한다’ 팀은 훈훈한 우정을 자랑했다. ‘왕은 사랑한다’ 종영 후 배우들은 미니버스를 대절해 입대한 임시완의 면회를 다녀왔다. 특히 홍종현은 직접 버스를 대절하고 회비를 걷고 운전까지 했다고. 홍종현은 “책임감이 생겼다. (임)시완 형이 있을 때는 형이 주도적으로 했다. 윤아가 이제는 오빠가 해야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대절하고 운전도 했다. 이제는 제가 있는 모임에서도 주도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홍종현은 집에서 쉬는 걸 좋아하는 성격으로 바뀐 게 아쉽다고 했다. 예전처럼 활동적이고 싶다는 그는 최근 친구들과 오토바이를 타고 부산에서 일본까지 여행을 다녀왔다. 정처 없이 떠돈 즉흥 여행은 홍종현에게 ‘힐링’이 됐다. 고생조차 재미있었다고. 홍종현은 복싱, 요리, 사진 등을 배워볼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기심이 많다는 그는 “10주년 팬미팅을 준비하면서 보컬 수업을 받아봤는데 재미있더라. 꾸준히 배워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어렸을 때부터 반복되는 일상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그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연기가 재미있다고 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즐거움이다. 힘든 순간도 있지만 완성 됐을 때 성취감은 이루 다 말 할 수 없다. 연기를 더 잘하고 싶다는 홍종현은 “현대물을 해 보고 싶다. 사극이 싫지 않는데 2년 연속으로 했다. 장르물도, 액션도 하고 싶다. 재미있는 것도 좋고 무거운 것도 하고 싶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홍종현은 내후년 쯤 입대를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부르면 갈 것”이라고 밝힌 그는 “욕심이 생긴다. 입대 전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군대 가면 앞으로 2년이 엄청 그리워지지 않겠나. 죽도록 하고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제 군대도 가야된다. 10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제 직업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긍정적인 고민을 하면서 욕심도 생겼다. 다음 작품을 하게 됐을 때 또 많은 고민들이 생길 것 같다. 그런 부분이 기대되기도 하고 궁금하다. 긴장되기도 하고 떨린다. 빨리 다음 작품을 하고 싶다. 내년은 더 바쁘게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한해가 되길 바란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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