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반자카파 신곡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를 발표했다. 사진|'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 MV 캡처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아티스트에게 뮤직비디오는 메시지 전달의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음악과 콘셉트에 걸맞은 다양한 영상으로 말하고자 하는 의중을 담아 다채롭게 꾸며냅니다. 'MV토크'는 하나의 뮤직비디오를 선정, 의미를 해석하거나 특징을 탐구해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는 어반자카파가 8일 발표한 신곡입니다. 지난해 EP '널 사랑하지 않아' 이후 '목요일 밤', '혼자'에 이어지는 세 번째 싱글 타이틀이기도 하죠. 음악 장르에 구애받지 않으며, 보편적인 감정을 섬세한 감성으로 표현해 온 어반자카파 음악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달 밝은 날에 하늘을 보면 우리 상처들이 떠 있고, 밤 또 늦은 밤에 거릴 거닐면 그때의 추억이 선명하게 따라와'

지난날을 그리워하는 현재의 감정을 차분히 풀어가는 가사가 눈에 띕니다. 노래의 특징으로는 담담하게 시작해 클라이맥스에 다다르는 힘 있는 보컬을 꼽을 수 있겠네요. 멤버 박용인 작사, 박용인과 박주희 공동 작곡, 박용인과 Mad house가 공동 편곡에 참여했습니다. 뮤직비디오에는 멤버 조현아와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는 배우 최태준과 이성경이 출연, 완성도를 높였네요.

▲ 뮤직비디오 속 최태준과 이성경이 이별했다. 사진|'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 MV 캡처
◆ Pick point. 추억으로 품은 그때의 너와 나

뮤직비디오의 결말부터 말하자면, 행복한 한때를 보내며 열렬히 사랑하던 남녀 주인공은 이별을 맞이했고, 따로따로 그때를 회상합니다.

울지 않습니다. 아직도 생생하게 그려지는 지난날의 사랑, 가사에서 말하듯 '쉬운 감정'이 아닙니다. 문득 떠오른 아련한 조각들이죠. 기억과 추억의 사이, 무작정 슬프지도 그렇다고 멀쩡하지도 않은 복잡한 감정입니다.

이번 곡을 작곡한 멤버 박용인은 "이별한 지 한참 지나서 이별이 아무렇지 않을 때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무렇지 않아져 버린 이별의 상처, 뮤직비디오에도 담긴 것이죠. 그는 "지난 사랑이 문득 생각날 때 그 사람이 생각나는 건지 그때의 최선을 다했던 내가 생각나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런 생각들이 들어있는 곡"이라고 말했네요.

▲ 뮤직비디오 속 최태준과 이성경이 이별을 덤덤하게 추억했다. 사진|'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 MV 캡처
◆ Pick scene. 지금의 나, 지금의 너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가 이별의 감정을 전달하고자 택한 매개체는 '빨래'입니다. 두 사람은 세탁소에서 처음 만나 함께 빨래를 하면서 이전 사랑의 상처를 씻어내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별 후 여자는 이전 사랑이 선물해준 귀걸이를 발견하곤 잠시 추억에 잠깁니다. 씁쓸한 표정도 잠시, 남자의 체취가 남은 옷들을 세탁해 지우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합니다.

남자는 아직 혼자입니다. 하지만 덤덤하고, 차분해요. 찬란했던 사랑의 기억을 시간이 지나 자연스레 추억으로 품어 달랬으니 말이죠.

▲ 어반자카파가 뮤직비디오에 깜짝 출연했다. 사진|'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 MV 캡처
◆ scene stealer. 조현아X박용인X권순일

뮤직비디오 속 시선강탈은 어반자카파 멤버들이 맡았습니다. 조현아는 세탁소의 공용 세탁기 앞에서 꽁냥 거리는 이성경과 최태준에게 다소 차가운 표정으로 비키라고 손짓합니다. 이내 그들처럼 박용인과 수줍게 인사를 나누죠. 권순일은 멀찍이서 멤버들을 바라보며 내면연기(?)를 뽐내고 있네요.

이와 관련 멤버들은 최태준과 이성경이 출연 제안에 흔쾌히 응해 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촬영장에 들려 '깜짝 출연'했다고 자랑했습니다. 또 "우리가 나오면서 흐름이 끊겼다"고 고백하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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