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외사친' 포스터. 제공|JTBC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 마주하는 이야기들은 더 이상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지 못한다. 그래서 여행 예능을 변주, ‘살아보기’를 내세웠다. 여기에 더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에게 초점을 맞춰가고 있다.

‘살아보기’를 내세운 여행 예능 프로그램은 SBS ‘내 방 안내서’와 JTBC ‘나의 외사친’이다. ‘내 방 안내서’는 한국의 톱스타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해외 스타와 방을 바꿔 5일간 생활하면서, 그 나라가 가진 테마를 느끼고 그들의 철학과 생활 모습을 엿보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출연진으로는 손연재, 혜민 스님, 박신양, 박나래 등으로 구성됐다.

‘내 방 안내서’ 출연진은 호텔이나 민박이 아닌, 방을 바꾼 스타의 거주지에서 생활한다. 특히 여행 관광 명소를 둘러보거나 하지 않는다. 직접 밥을 해 먹거나 음식을 시켜 먹거나 하고, 현지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따라 행동하고 활동한다. 현지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는 것보다도 서로 다른 문화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의 외사친’ 또한 마찬가지다. ‘나의 외사친’은 출연진이 나이 빼고는 모든 게 다른 세계 각국의 동갑내기와 일주일 동안 함께 살며 소통하는 프로젝트다. 오연수, 이수근 부자, 윤민수 아들 윤후, 심상정 의원 등은 인종과 성별, 나이를 뛰어넘은 세계 각국의 친구를 만나기 위해 떠났다. 이 프로그램도 기존 여행 예능과 다르다. 현지에 머무르며 친구와 일을 하거나 학교에 다니거나 하며 생활에 스며든다.

▲ '내 방 안내서' 박나래, 살람, 스쿱(위부터 시계 방향). 제공|SBS

이는 기존 여행 예능이 보여주지 못했던 지점이다. 최근 우후죽순으로 쏟아졌던 여행 예능 프로그램 대부분이 외국으로 떠나 아름다운 풍광과 관광 명소를 보여주거나, 현지 음식을 맛보는 ‘먹방’에 지나지 않았다. 현지인들이 찾는 미용실이나 클럽을 방문하거나, 학교에 다니는 등의 ‘생활’에 스며드는 프로그램은 몇 없었다. 이들 프로그램은 이 지점을 짚고 있다.

여기서 나아가 또 다른 변주를 꾀하기도 한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모습을 담은 여행 예능이다. ‘내 방 안내서’에서는 국내 출연진 외에도, 해외 출연진이 한국에 방문해 생활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이들의 좌충우돌 여행기는 색다른 웃음을 안겨준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도 마찬가지다.

여행 예능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새 콘셉트로 떠오른 ‘살아보기’도 마찬가지로 함께 변화하고 있다. JTBC는 오는 12월 초 새 예능 프로그램 ‘이방인’을 공개한다. ‘이방인’은 꿈, 사랑, 일 등 각기 다른 이유로 낯선 나라에 사는 이방인들의 일상과 타향에서 겪게 되는 외로움과 갈등, 따가운 시선 등을 이겨낸 과정 등을 담아내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기존 예능에서 여행, 체험, 먹방 등으로 바라보던 해외의 모습이 아닌 실제 그곳에서 살아가는 출연진의 ‘삶’이 그려질 예정이다. 제작진은 “외국 생활에 대한 로망보다는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 이방인의 일상을 전하고 싶다”며 “꿈을 위해 낯선 곳에서 노력하는 ‘이방인’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긍정적 메시지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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