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루시드폴이 '바다처럼 그렇게'가 아내를 위한 서사라고 밝혔다. 제공|안테나뮤직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우리 아내는 나의 모든 노래에 감동해줘요. 아마 '바다처럼 그렇게'도 좋아해 주지 않을까요."

가수 루시드폴(본명 조윤석, 42세)이 30일 자정 정규 8집 음반이자 첫 에세이집 '모든 삶은, 작고 크다'에 담아낸 수록곡 '바다처럼 그렇게'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한 서사다.

루시드폴은 5번 트랙 '바다처럼 그렇게'라는 곡에 대해 설명하던 중 문득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당시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외로움, 시간 지나고 보니, 어린 시절 본인은 많이 쓸쓸하고 외로웠을 것이라 짐작했다.

"부산에 살던 집 바로 앞에 바다가 맞닿아있었어요.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해수욕장 근처, 해녀나 어부들이 많았죠. 집 앞에 나가면 그물이 널려있고, 배들은 뒤집혀 있었어요. 한여름에는 악취도 났죠.(웃음) 바로 옆에 부촌이 붙어있었는데, 그땐 소심한 성격 탓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어요. 저는 항상 벽에 축구공을 차면서 혼자 놀았어요. 아마 많이 외로웠겠죠."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바다와 맞닿아 살고 있지만, 공허하거나 외로움의 크기는 달랐다. 바다같이 넓고 이로운 존재인 아내를 만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곳은 그 시절 부산처럼 제주도 바다와 딱 맞닿아있어요. 똑같이 바다 앞에 살고 있는데, 더 이상 외롭지 않네요.(웃음) 바다 같은 사람이 내 옆에 있거든요. 여전히 갯바람이 부르면 순간, 어린 시절로 훅 돌아가는 느낌이에요. '바다처럼 그렇게'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쓴 곡이죠. 약간 서사적인 곡이 만들어졌어요. 길이도 6분이 넘어가죠."

▲ 가수 루시드폴이 아내를 바다 같다고 표현했다. 제공|안테나뮤직
루시드폴은 하루하루 나이를 먹어가며,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아내는 그런 그를 정확하게 간파하고 한마디 '툭' 던져 깨달음을 주는 존재였다.

"사실 저는 여태까지 사람을 별로 안 좋아했다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나이를 먹는 게 참 좋은 게 저 스스로를 알게 해주는 면이 있더라고요. 안테나 공연 때 팬들과 두 손으로 하이파이브를 하는 이벤트를 하는데 사람이 많아서 눈앞이 캄캄했거든요. 그런데 하이파이브를 하면 할수록 눈을 마주치는 것이 좋아지더라고요. 아내도 그런 저에게 '폴은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상처를 잘 받는가 봐'라고 이야기해주더라고요.(웃음) 정말 그런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 요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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