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신해철의 3주기 추모식 '귀환'이 거행됐다.. 제공|KCA
[스포티비스타=안성, 이호영 기자] 故신해철 3주기 추모식이 엄숙한 분위기 속 진행됐다. 식명은 '귀환(歸還.The Return)', 마왕을 그리워하는 팬들의 염원이 담겼다.

27일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는 신해철의 3주기를 추모하며 신해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관하는 추모식이 거행됐다. 이번 추모식에는 유가족, 넥스트 멤버와 팬들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식은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됐다. 고인이 생존 좋아한 보라색 리본 달기, 본관로비에 마련된 '그리움 갤러리' 관람 등 그를 추억하는 식전 행사가 마련됐다. 이후 오후 2시부터는 기제사 예식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故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근조 화환이 자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2시 50분께 다 함께 고인의 장지인 평화동산으로 이동했다. 고인의 작은아버지는 마이크를 잡고, 현장을 찾아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감사합니다. 해철이가 떠난지 벌써 3년이 흘렀습니다. 오래도록 사랑해주시고, 꾸준히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장지에는 신해철이 생전에 "내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노래"로 꼽았던 곡 '민물장어의 꿈'이 울려 퍼졌다. 고인이 몸담고, 이끌었던 그룹 넥스트의 멤버 이현섭의 선창으로 '민물장어의 꿈' 합창이 진행된 것. 몇몇 팬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리기도 했다. 합창이 끝난 후 유가족을 시작으로 넥스트 멤버, 팬들은 헌화하며 고인과 마주해 묵념했다. 자유 참배도 이어져 팬들은 쉽사리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듯, 한참을 서성이며 고인을 기렸다.

▲ 故신해철의 3주기 추모식 '귀환'이 거행됐다.. 제공|KCA
평화동산에 위치한 안치단 디자인도 눈에 띄었다. "빛이 나는 눈동자가 있어서 우리를 보고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들의 바람을 넣었고, 딸 신지유양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꾸며졌다. 생전 고인이 아낀 '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Here I stand for you)' 노랫말도 새겨져 있어 의미를 더했다.

신해철은 지난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 그룹 무한궤도의 리드보컬 겸 기타리스트로 눈도장을 찍으며 가요계에 입문했다. 이후 그는 넥스트(N.EX.T)와 솔로 뮤지션으로 활약하며 '그대에게' '민물장어의 꿈' '일상으로의 초대'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등 수많은 명곡을 노래했다.

사회적인 이슈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는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대마초 비범죄화, 간통죄 폐지, 체벌금지 등을 소신 있게 주장했다. '최고의 비정치인 논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라디오 프로그램 '고스트스테이션' '고스트네이션'으로 사회적 목소리를 내 범대중적 팬층을 확보하기도 했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신해철은 지난 2014년 10월 복통을 일으켜 병원에 방문했다가 복강경을 이용한 장협착 수술(위장관유착박리술)과 위 축소술을 받은 후,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같은 달 27일 사망했다.

현재, 유가족은 수술을 집도한 K원장과 법정 싸움을 지속 중이다. 7월 진행된 1심에서 재판부는 K원장에 "신해철 아내 윤원희 씨에게 6억 8천여만 원, 두 자녀에게 각각 4억 5천여 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을 내렸다. K원장은 불복해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한편, 이번 3주기엔 홀로그램 콘서트도 예고됐다. 오는 11월 19일 열리는 고 신해철 3주기 콘서트는 '마왕의 귀환'이라는 콘셉트로 추모를 넘은 축제의 현장으로 준비하고 있다. 최첨단 홀로그램으로 복원, 마치 실사가 움직이는 듯한 효과를 구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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