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에픽하이가 피처링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공|YG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그룹 에픽하이의 음악을 논하면서 면면이 화려한 피처링을 빼놓을 수 없다.

꾸준히 그리고, 뛰어나게 남들과 협업해 질 좋은 음악을 만들어냈고, 쟁쟁한 가수들과의 피처링은 에픽하이의 어엿한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다. 비결은 '음악 품앗이'였다.

에픽하이가 3년 만에 정규 9집 '위브 던 썸씽 원더풀(We’ve done something wonderful)'으로 돌아왔다. 더블 타이틀곡 '연애소설'과 '빈차'는 발매 직후 실시간 음원차트 1, 2위에 나란히 안착해 상위권 유지 중이다.

과거 태양(빅뱅), 이소라, 윤하, 빈지노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 매번 색다른 하모니를 완성시킨 에픽하이는 더욱 파격적인 피처링 군단과 컴백했다. 총 11곡이 수록된 신보에는 가수 크러쉬, 이수현(악동뮤지션), 김종완(넬), 송민호(위너), 사이먼 도미닉, 더 콰이엇, 이하이 등이 피처링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연애소설'과 '빈차'는 아이유와 오혁이 참여해 규모와 인지도면에서 완성도를 높였다.

에픽하이는 "이번에도 피처링 덕분에 주목받았다.(웃음)"고 공을 돌렸다. 타블로는 "음반에 참여해주시는 분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항상 도움을 받은 만큼 우리도 '품앗이'처럼 베풀어 갚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 그룹 에픽하이가 '음악 품앗이'에 대해 말했다. 제공|YG엔터테인먼트
'품앗이'의 방식은 간단했다. 도움받은 이들에게 음악으로 보답하고, 본인들이 피처링에 참여했던 이들에게 다시 부탁하는 것. 타블로는 "에픽하이의 곡을 도와주는 가수들도 많지만, 에픽하이가 피처링으로 참여하는 곡들도 많다. 우리 음반에 도움을 준 가수들의 경우, 노래를 준다던지 함께 불러주는 방법 등으로 기필코 갚는다"고 전했다.

이어 "14년 전 에픽하이 1집에 참여했던 사람이 지금 도움을 청한다면 기억하고, 무조건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피처링 작업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을 묻자 "그 사람이 가진 능력, 분위기, 결 이외에 특징이나 느낌도 생각한다"며 "노래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어울릴만한 정서를 품고 있는 캐릭터를 상상한다. 이번 음반에서도 멤버들끼리 모여 영화감독이 구상하듯, 고민하고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애초부터 누군가를 상상하고 곡을 만들기도, '팬심'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이번 음반에서는 아이유가 그 주인공이었다. 타블로는 "아이유가 평소에 시도하지 않았던 스타일이지만, 그래도 아이유에게 어울릴 만한 게 뭐가 있을지 고민한 끝에 탄생한 곡이 '연애소설'"이라며 "예전부터 우리끼리 아이유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었다. 즐겨 듣기도 했고, 갈수록 짙어지는 그의 음악 색이 좋았다"고 말했다.

섭외 담당은 YG엔터테인먼트가 아닌, 투컷이었다. 투컷은 "7~8년 전부터 내가 직접 통화하고, 만나서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간 이야기가 오고 가면 시간도 오래걸리고, 아티스트들끼리의 의도나 감정이 엇갈릴 수 있다. 나에게 다른 가수와 음악을 이야기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은 익숙하고, 즐거운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빈차'를 피처링한 오혁의 경우도 마찬가지, 투컷이 섭외했다. 투컷은 "오혁은 문자를 받으면 일주일 뒤에 답장하는 스타일이다. 사회생활을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 싶다(웃음)"면서도 "이번에는 고맙게도, 피처링 제안 문자를 보낸 지 5분 만에 답장을 해줬다. 그날 바로 녹음을 진행했다"고 비화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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