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에픽하이가 가장 자신있는 음악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공|YG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에픽하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음악이라는 생각으로 만들어요."

에픽하이가 3년 만에 정규 9집 '위브 던 썸씽 원더풀(We’ve done something wonderful)'으로 돌아왔다. 더블 타이틀곡 '연애소설'과 '빈차'는 발매 직후 실시간 음원차트 1, 2위에 나란히 안착해 상위권 유지 중이다.

"혹시 1위 못 하면 마음 아플까 봐 기대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생각보다 훨씬 좋은 성적이 나와 기쁘고 감사드려요."(미쓰라)

"어리둥절해요. 3년이라는 긴 공백기가 있었고, 에픽하이는 이렇다 할 방송 활동도 거의 하지 않았잖아요. 조금 울면서 기뻐했네요.(웃음)" (타블로)

"멤버들과 모여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연연하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속으로는 조금 기대도 했네요.(웃음) 기대를 뛰어넘는 사랑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투컷)

3년이라는 공백, 에픽하이의 음악을 바라 왔던 팬들에게는 기나긴 고역의 시간이었다. 이들은 보답으로 '명곡으로 꽉 찬' 정규 음반을 선물, 값어치를 대신했다. 더블 타이틀곡 '연애소설'과 '빈차'를 비롯한 총 11개의 수록곡 전곡에는 공들인 티가 역력하다. 곡마다 초호화 피처링 가수들이 참여했고, 다양한 장르의 사운드를 시도했다. 이 결과 나란히 상위권에 안착해 차트 줄 세우기에도 성공했다.

"활동한 14년 중 3년이 상당히 큰 조각이라는 걸 느끼지 못했어요. 작업하다 보면 어느덧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와있고, 엊그저께 겨울이었던 것 같은데 또 금세 겨울이고 그랬어요.(웃음) 이제는 우리에게 3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도 귀한 시간이 됐어요. '언제까지 가수를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언제까지 우리 노래를 들어줄까'하는 현실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나이죠. 이런 부분들이 가사 곳곳에 보일 거라고 생각해요."(타블로)

▲ 그룹 에픽하이가 항상 마지막처럼 음악을 만든다고 전했다. 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간 큰 사랑도, 갖은 비난과 멸시도 받아본 에픽하이다. 인기의 높낮이, 풍파를 겪으며 간절해본 사람들의 절실함을 깨닫은 이들은 "언제가 마지막이 될 줄 모른다"는 일념 하에 매사 다음을 기약하지 않고 전력투구했다. 그들의 노력은 '명반'을 탄생시켰다.

"에픽하이는 절대로 꾸준히 사랑받은 그룹이 아니죠.(웃음) 그래서인지 내가 하는 일을 누군가 아껴준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 주시는 사랑에 대한 소중함을 더욱 잘 알아요. 사랑받다가, 못 받다가를 14년 동안 반복해봤기에 매번 진실되게 임하고, 소중할 줄 아는 것이죠. 우리 음악의 원동력이기도 해요. 만약 꾸준하게 사랑만 받았다면, 매너리즘이나 자만심에 빠져 허우적거렸을게 분명해요." (타블로)

"이번뿐만 아니라, 매번 음악 작업을 할 때에는 스스로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임해요. 당장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마지막 작품이 성에 안 차는 결과물로 끝나는 일, 용납하지 못하겠네요. 특히, 이번 음반에 대한 반응 중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 글도 보이더라고요. 만약 마지막 음악이라도 후회 없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만들었습니다."(투컷)

"모두가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작업하는 것, 잘 알고 있어요. 또, 그 마음가짐을 가져야 '에픽하이'라는 이름이 아름답게 새겨진다는 사실도요. 갈수록 작업의 시간도 길어지고, 실망하는 경우도 많아지네요.(웃음) 하지만 에픽하이에게 음악 할 수 있는 시간이 길게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항상 하려고요."(미쓰라진)

▲ 그룹 에픽하이가 새 음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공|YG엔터테인먼트
에픽하이는 입을 모아 더 이상 '음악'말고는 할 줄 아는 것도, 잘하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듣는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반가운 말이다.

"옛날에는 '내가 만약 가수를 하지 않았다면'이라는 상상을 하기도 했어요. 또, 몇 년 전(타진요사건)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하는 상황에까지 치닫아봤잖아요.(웃음) 진지하게 고민해봤어요. 다른 인생을 사는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봤죠. 이제는 그런 고민을 하면 두려움이 앞서요.(웃음) 할 줄 아는 거라곤 음악밖에 없거든요." (타블로)

"타블로 말이 맞아요. 우리가 할 줄 아는 것도 음악뿐이지만, 잘하는 것도 음악뿐이에요." (투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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