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김영애가 제54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공로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TV조선 화면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공로상, 해당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그 분야에 큰 영향을 준 이에게 수여하는 특별한 상이다. 배우 故 김영애가 제54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걸어온 일생에 걸맞은 영광을 거머쥐었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54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이 개최됐다. 배우 신현준과 스테파니 리(이정아)가 MC를 맡고, 오후 6시 50분부터 TV조선에서 생중계됐다.

이날 '대종상' 특별상 공로상의 시상은 원로배우 신영균이 맡았다. 그는 김영애를 '연기자로 살아온 진정한 배우'라고 표현하며 "내 후배이고, 한국영화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사람이다. 좋은 연기자에게 상을 주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애의 이름이 호명됐고, 아들 이민우씨가 대리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감격스러운 순간, 모든 후배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함께 기뻐했다.

이민우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6개월 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고 말하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어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 상을 주시고, 같이 기억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나에게 살아 계실 때는 어머니 김영애가 더욱 가까웠다. 돌아가시고 나서야 배우라는 직업에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셨는지, 그 열정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기억해달라"고 전했다.

감동적인 소감에 박수는 터져 나왔고, 신현준은 "아직도 현장을 지키시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한평생 연기자의 길을 걸어오신 김영애 선생님에게 다시 한번 추모의 말을 전한다"며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김영애는 지난 4월, 췌장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1951년생인 김영애는 1971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46년간 1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 천생 배우의 길을 걸어온 것이다.

그는 눈을 감기 직전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올해 2월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주말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최곡지 역으로 출연한 그는 마지막까지 임하며 최선을 다한 것. 대선배의 뜨거운 열정은 당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다. 아들 이민우씨의 당부대로 김영애는 오래도록 기억될, 길이길이 회자될 배우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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