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진은 '청춘시대2'를 '운명'이라고 표현했다. 제공|나무엑터스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이유진(25)에게 JTBC 드라마 ‘청춘시대2’(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이유진이 연기한 권호창이라는 인물은 샤이니 온유가 캐스팅됐고, 또 촬영도 상당 부분 진행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가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하게 되면서, 이유진이 그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이유진은 이를 두고 “운명”이라고 표현했다. 이유진은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오디션을 봤던 건데 다시 돌아오니까, 운명인가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유진은 권호창 역의 유력한 후보였다. 아쉽게도 가장 먼저 온유에게 배역이 향했지만, 결국 이유진에게 돌아왔다. 

물론 우려도 있었다 이유진의 합류는 ‘청춘시대2’ 첫 방송을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다. 뒤늦은 합류였기에 작품 속에 녹아드는 시간, 인물을 해석하는 시간 등이 부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유진은 자폐성향이 있는 천재 권호창에게 완벽히 스며들었다. 

이유진은 권호창에 대해 “상처가 있고 겁이 많고, 그래서 외롭게 살아온 인물”이라며 “가족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자존감이 낮지 않았지만, 밖에서는 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에 자기만의 세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 안에서만 지내다 보니 세계가 단단해졌고 융통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권호창은 항상 솔직하고, 호불호가 확실하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 '청춘시대2' 이유진. 제공|나무엑터스

이는 이유진 스스로가 메운 권호창의 서사다. 이유진이 제작진으로부터 받아든 권호창의 설명은 ‘자폐 성향이 있는 천재’가 다였다. 외적인 부분도 모두 지시가 돼 있었지만, 이유진은 연기를 하기 위해 권호창의 틈을 메워나갔다. 참고한 부분은 동물이다. 이유진은 “권호창이라는 인물은 사람에게서 힌트를 얻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권호창과 비슷한 동물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했다. 강아지, 미어캣 등 동물들이 망을 볼 때나 겁을 먹었을 때 행동을 참고하고 인용했다”고 말했다. 

권호창이라는 인물을 표현할 때 중요한 부분은 또 있었다. 권호창은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는 정예은(한승연 분)을 만났다. 정예은과 교감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쌓고, 나아가 연인이 됐다. 하지만 정예은이라는 인물에게 남다른 아픔이 있다 보니, 다가가는 방식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 속에서 만들어내고자 했던 부분이 있다면 “권호창과 정예은이 함께 있을 때 귀여워 보였으면 했다”는 것.

“보는 사람이 ‘힐링’ 받을 수 있도록, 귀여운 장면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두 사람이 하는 사랑은 누구보다 솔직하잖아요. 극 중 인물들 가운데 확실한 러브라인이기도 했고요. ‘청춘시대2’에는 무거운 장면들이 많았는데, 그 속에서도 권호창과 정예은이 나오는 신은 귀엽고 행복하고, 또 사랑스럽게 인식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느 정도는 제가 의도했던 대로 느껴주시는 것 같았고, 그런 반응을 보여주셔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 이유진은 '청춘시대2'를 끝내고 나서 허무한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제공|나무엑터스

작품을 끝내고 나서 느낀 감정은 ‘허무’였다. 이유진이 실제로 ‘청춘시대2’ 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약 한 달 반. 생각보다 빨리 끝나버린 촬영에 “허무한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이유진은 “조금 더 권호창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게 아쉬웠다”며 “이전 작품들도 소중하긴 했지만 권호창이 조금 더 애착이 갔던 친구다. 연기하면 할수록, 그가 예은이를 얼마나 사랑하고, 얼마나 남들을 무서워하고, 상처가 컸는지가 느껴지더라. 연민이나 동정심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이유진은 ‘청춘시대2’에 임하면서 “매 순간, 짧은 것이어도 계속 아이디어를 내고자 끊임없이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권호창의 신이 적었기 때문에 사소한 부분에서라도 잘 보일 수 있게 머리를 굴렸다”며 “예를 들어, 헤임달의 마지막 공연을 응원하러 갔을 때다. 안경 옆에 야광봉을 꼈다. 단독 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보일 수 있을까, 어떤 행동이 호창이와 어울릴까 생각하다가 나온 거다. 그걸 또 많이 좋아해 주셔서 뿌듯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청춘시대2’를 끝낸 이유진은 최근 영화 촬영도 마쳤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제)에 캐스팅돼 소지섭 아역을 연기하게 된 것. 이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 가장 화제가 됐던 프로그램인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해 인지도를 얻는 성과도 누렸다. 이유진은 올 한해가 “시작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해”였다면서, 앞으로가 “인생 2막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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