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르:라그나로크'가 온다. 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토르: 라그나로크’는 유쾌한 마블식 유머와 매력, 그리고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으로 상상 이상의 재미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감독 타이카 와이티티)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3단계 하이라이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이르는 중요한 연결고리이자, ‘토르: 천둥의 신’ ‘토르: 다크 월드’에 이은 토르의 세 번째 이야기다.

거대한 세계관과 시리즈로 전 세계적인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마블은 최초의 여성 빌런이자 누구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죽음의 여신 헬라(케이트 블란쳇)의 등장으로 화려한 시작을 알린다.

헬라가 아스가르드를 침략하면서, 세상은 모든 것의 종말 ‘라그나로크’의 위기에 처한다. 헬라에게 자신의 망치마저 파괴당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는 어벤져스 동료 헐크(마크 러팔로)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

▲ '토르:라그나로크' 스틸. 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 라그나로크’는 아스가르드의 백성들을 구하기 위한 영웅 토르의 여정을 영리하고 흥미롭게 그려낸다. 또한 북유럽 신화에 바탕을 둔 아스가르드의 웅장한 세계와 복고적인 SF 영화를 보는 듯한 사카아르 행성을 오가며 환상적인 화면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뿐만 아니라 이질감을 줄 수 있는 고전적이고 미래적인 요소들을 한 화면에 조화롭게 담아내며 감탄을 자아낸다. 레드 제플린의 ‘이미그랜트 송’(Immigrant Song)을 비롯해 사이키델릭한 OST가 더해지며 강렬한 쾌감을 안긴다.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강력한 비주얼과 액션, 음악이 뒤섞이며 묘한 케미스트리를 뿜어낸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구축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향연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여기에 새로운 캐릭터들로 한층 더 풍성해졌다. 유쾌하고 백치미 넘치는 영웅 토르, 미워할 수 없는 로키(톰 히들스턴), 신스틸러 헐크, 충직한 헤임달, 여전사 발키리(테사 톰슨)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마블 시리즈의 또 다른 영웅 닥터 스트레인지와 마블 슈퍼히어로들의 아버지 스탠 리의 등장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유쾌한 마블식 유머 코드도 계속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팬들을 위한 깨알 같은 2개의 쿠키 영상도 빼놓을 수 없다. 우주로 나아간 ‘토르:라그나로크’는 자연스럽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는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가 될 수도 있으나, 기시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이질감에서 오는 묘한 조화, 개성 강한 캐릭터, 유쾌한 마블식 유머, 화려한 액션, 강렬한 사운드는 매력적이지만 허술한 개연성은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25일 개봉.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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