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라더' 스틸. 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근본 있는 코미디가 왔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부라더’는 영리한 변주로 웃음을 유발한다.

영화 ‘부라더’(감독 장유정)는 뼈대 있는 가문의 진상 형제가 멘탈까지 묘한 여인 오로라를 만나 100년간 봉인된 비밀을 밝히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작품이다. 스테디셀러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원작으로 했다.

‘부라더’는 인디아나 존스를 꿈꾸며 유물발굴에 전 재산을 투자하지만 현실은 늘어나는 빚과 쓸모없는 장비뿐인 형 석봉(마동석)과 가문을 대표하는 눈부신 외모와 명석한 두뇌로 잘 나가나는 건설 회사에 다니지만 순간의 실수로 실직 위기에 처한 동생 주봉(이동휘)이 3년 만에 본가로 강제소환 당하면서 시작된다.

▲ 웃음과 감동으로 무장한 '부라더'가 온다. 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
두 사람은 고향 안동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오로라(이하늬)를 만나게 된다. 알 수 없는 말과 돌발 행동을 하는 오로라와 엮인 두 형제는 안동에서 자신들의 ‘노다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원작 ‘형제를 용감했다’에서 일부 설정을 바꾼 ‘부라더’는 유연하게 스토리를 풀어나간다. 몰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원작 뮤지컬의 느낌들을 살려내며 다채로운 매력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부라더’는 다소 뻔하고 예상 가능한 전개 속에서도 영리하게 웃음을 만들어낸다. 장유정 감독과 배우들이 두 달 이상 준비하며 완성한 캐릭터들은 그 자체로 생동감 넘친다. 맞춤옷을 입은 듯한 마동석과 이동휘는 완벽한 형제 케미를 보여준다. 두 사람은 상상 이상의 호흡으로 관객들을 웃게 만든다.

이하늬도 자신이 맡은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비서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우진, 극중 종부를 거부하는 미봉의 아내 송상은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관록이 느껴지는 배우들과 특별 출연한 지창욱 서예지 오만석 등도 제 몫을 톡톡히 한다.

‘부라더’는 원작을 기반으로 억지스러운 웃음이 아닌, 유쾌한 코미디와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를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오는 11월 2일 개봉.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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