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휘가 영화 '부라더'로 첫 주연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배우 이동휘(32)는 참으로 진지했다. 연기와 영화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연기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졌다.

영화 ‘부라더’(감독 장유정)는 뼈대 있는 가문의 진상 형제가 멘탈까지 묘한 여인 오로라를 만나 100년간 봉인된 비밀을 밝히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작품이다. 이동휘는 극중 가문을 대표하는 눈부신 외모와 명석한 두뇌로 잘 나가나는 건설 회사에 다니지만 순간의 실수로 실직 위기에 처한 동생 주봉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동휘는 뮤지컬 ‘형제를 용감했다’를 영화화한 ‘부라더’로 첫 주연에 도전했다. 이동휘는 영화의 완성본을 보면서도 내내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는 “옆에는 감독님과 회사 분들이 앉아계셔서 더 긴장됐다. 나중에 혼자 영화관에 가서 다시 봐야할 것 같다”며 “영화 자체에 대한 만족감은 크다. 그런데 제 연기는 만족할 수 없다. 만족하는 순간 발전이 안 되지 않나. 보면서도 부족한 점이 계속 보였다. 스스로에겐 냉정한 편”이라고 말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는 이동휘. “실제로는 과묵하다”고 밝힌 그는 “평소에 어머님이 많이 말도 걸어주고 하는데 단답형으로 끝난다. 영화를 찍으면서 신기한 감정이 생겼다. 우리 영화가 코미디를 관통하고 있지만 가족의 이야기도 있다. 보편적으로 다들 부모님에게 잘 해드리지 못하지 않나. 일에 치여 살면서 부모님에게 잘해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도 되고 그랬던 것 같다”고 밝혔다.

▲ '부라더' 이동휘가 마동석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
이동휘에게 ‘부라더’는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다양한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한 이동휘는 “저는 그동안 잠깐 촬영을 하거나 진행 중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때는 저에게 집중해야 된다. 긴 호흡이 아니니까 저만의 호흡을 지켜서 연기 한다. 이번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했고 호흡이 길었다. 덕분에 배운 게 많다. 전체적인 숲을 보게 됐고,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연의 부담감도 즐겁게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동휘는 프리프로덕션부터 장유정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자신이 맡은 역할에 몰입해갔다. 뮤지컬 원작자이기도 한 장유정 감독은 영화에 맞게 설정과 스토리를 변형하면서 배우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프리프로덕션만 두 달이상이 걸렸다”고 밝힌 이동휘는 “감독님이 열려 있는 분이다. 저도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예전에 본 적이 있다. 감독님이 원작에 국한 되지 말고 새로운 시도를 하자고 했다. 이동휘만이 할 수 있는 주봉을 만들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애드리브처럼 느껴지는 대사와 연기도 실제로 미리 합을 맞춘 것이 많다고. 이처럼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더욱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와 신들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또한 외동아들인 이동휘는 형제가 있는 지인들에게 물어보고 도움을 받았다. 이동휘는 자신이 맡은 주봉 캐릭터를 완성해가는 동시에 극중에서 형 역할을 맡은 마동석과 케미를 만들어나갔다.

▲ 이동휘가 '부라더'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
이동휘는 “마동석 선배는 후배들을 친구처럼 대해준다. 영화 ‘베테랑’ 때 뵙긴 했는데 호흡을 맞춘 건 처음이다”며 “마동석 선배와 제가 친형제로 나온다는 말을 들으면 많은 분들이 웃음을 짓는 것 같다. 저도 그런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마동석 선배와 친형제로 만날 수 있는 작품이 또 어디 있겠나. ‘부라더’ 아니고서는 너무 힘들 것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중에서 두 사람은 완벽한 케미를 보여준다. 이동휘는 “대본을 구체화 시키고 현장에 가서 더 완벽한 합이 나올 수 있었다. 액션신도 안무처럼 연습했는데 준비한대로 잘 표현됐다. 의외로 웃기려고 한 부분이 아닌데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면도 많았다.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애드리브가 나온 것도 있다. 다 마동석 선배 덕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2013년 영화 ‘남쪽으로 튀어’로 데뷔한 이동휘는 자신의 길을 차근차근 걸어나가고 있다. 그는 “자아도취하거나 만족하면 안 된다. 항상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중심을 가져야 된다. 지난 5년을 돌아보면서 회고할 수 있는 건 40대가 되면 달라지지 않겠나. 그때까지 열심히 쌓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느낀 게 많아요. 선배들이 그 추위에도 위대한 연기를 하는데 그걸 보면서 괴롭더라고요. 선배들은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싶었죠. 선배들도 그렇고 많은 배우들이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하는데,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조금씩 느끼고 있어요. 왜 그렇게 말씀 하시는지 알 것 같고, 진정성을 느껴요. 어떻게 접근 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물이 달라지니까요. 저도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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