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여은. 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손여은(34)의 대학 전공은 연기가 아닌 피아노다. 뒤늦게 연기에 입문하게 된 손여은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고 했다. 더군다나 짧은 시간 준비해 예술고등학교 입시에 성공할 만큼 재능도 보였다.

손여은은 부산예술고등학교, 그리고 동아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했다. 전공은 피아노다. 대학까지 졸업하고 난 뒤에서야 연기를 시작했다. 어렸을 때의 손여은은 그저 피아노를 치는 게 행복했다고. 그리고 지금도 피아노를 놓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언니가 먼저 피아노 학원에 다녔어요. 언니가 학원에서 피아노를 배워오면 집에서 따라치고 그랬대요. 여섯 살까지는 기억이 없는데, 부모님께 언제 피아노 학원을 보내 주냐고 조르곤 했다더라고요.(웃음) 부모님은 일곱 살부터 피아노 학원을 보내주겠다고 했었고요.”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전공으로 삼게 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다. 예술고등학교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손여은은 빠르게 입시 준비에 돌입했고, 연습에 매진해 부산예술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졸업 이후 대학 진학도 당연히 피아노 전공이었다. 연기가 하고 싶어졌을 땐 당연히 부모님이 반대했다. 손여은은 “어른들 입장에서는 (피아노를) 놓는 거라고 보더라. 그런데 난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손여은은 “피아노도 예술의 연장선이다. 연기도 같은 예술 선상 안에 있다”며 “‘너 피아노 안 치면 어떻게 하냐, 아깝다’고 말씀을 하더라. 그런데 나는 그때 ‘내가 연기를 하면서 피아노를 치면 되지 않나’ 생각을 했다”고 조곤조곤 말했다. 그는 “그래서 ‘세 번 결혼하는 여자’를 할 때도 정말 좋았다. 피아노를 직접 치는 것을 연기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좋았다. 타이틀만 다를 뿐이지 피아노는 계속해서 연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여은은 먼 미래의 계획을 세세하게 세우는 편은 아니라고도 했다. 그랬기 때문에 피아노가 아닌 연기를 택하고, 줄곧 노력해왔을 수 있다. 다만 “기대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은 있다. 손여은은 “계속 발전하고, 변신하고 싶다”고 했다.

“어렸을 때 어떤 감독님께 들었던 말이 아직 기억에 남아요. 그 감독님께서 ‘백지 같은 배우가 돼라’고 하셨어요. 그 말씀은 파란색을 입히면 파란색, 노란색을 입히면 노란색, 그리고 다시 백지가 됐다가 계속 새로운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으란 거예요. 나이가 들어도 불가능은 없죠. 계속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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