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비투비가 신곡 '그리워하다'로 4일째 차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계절감을 택한 비투비의 한 수가 '통'했다. 한날한시 출격한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모두 재치고 음원 차트 상위권에 안착, 괄목할만한 성적을 기록 중인 것이다.

비투비는 지난 16일 오후 6시 정규 2집 음반 'Brother Act.(브라더 액트.)'를 발매했다. 많은 이들이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고, 이슈나 파격 없는 잔잔한 선택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지만 결과는 비투비 '압승'이었다.

타이틀곡 '그리워하다'는 공개 직후 멜론, 네이버뮤직, 벅스뮤직, 지니뮤직 등 각종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진입, 1위를 거머쥐었다. 17일, 18일 역시 흔들림 없이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후 19일(오전 6시 기준)까지 멜론에서 기록을 유지 중이며 네이버 뮤직, 지니뮤직, 벅스뮤직에서도 여전히 상위권에 안착해있다.

당초 비투비와 경쟁을 펼칠 것이라 예견됐던 그룹은 하이라이트다. 과거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형제그룹이기에 비교 대상에 놓인 것. 이들의 새 미니 음반 '셀러브레이트(CELEBRATE)'의 타이틀곡 '어쩔 수 없지 뭐'는 주요 음원사이트 최고 기록 5위에 그쳐, 현재는 중상위권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도 아닌, 그야말로 비투비의 완승이다.

▲ 그룹 비투비가 하이라이트를 꺾고 음원 1위를 기록했다. 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비투비와 동시 출격을 선언, 부담을 가중시켰던 경쟁자는 하이라이트뿐만이 아니었다. 그룹 샤이니의 태민의 정규 2집 음반 '무브(MOVE)'도 동시간 공개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은 음원 강자 헤이즈와 손을 잡고, 한 발 앞선 정오 듀엣곡 '후회해'를 공개한 상태였다. 그러나 비투비는 이들 역시 보란 듯이 제쳤고, 현재는 '음원깡패'라 불리며 지난 9월 28일 발매 이후 연일 차트 1위를 고수하던 볼빨간 사춘기의 '썸 탈꺼야', '나의 사춘기에게'와 접전을 펼치고 있다.

비투비의 타이틀곡 '그리워하다'는 멤버 임현식의 자작곡으로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진솔한 감정을 편안한 멜로디와 절제된 사운드로 덤덤하게 풀어낸 곡이다. 시선을 사로잡는 칼군무나 자극적인 노출은 일절 없다. 가창력과 잔잔한 멜로디, 가사의 힘에 의존해야 하는 발라드인 것.

비투비가 '그리워하다'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신의 한 수'였다. 현재 음원차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곡들을 살펴보면 윤종신 '좋니', 멜로망스 '선물', 아이유 '가을아침', 볼빨간사춘기 '썸탈꺼야'와 '나의 사춘기에게' 등 온통 발라드 일색이다. 비투비는 흐름에 맞게 승부수를 띄웠고, 스산한 계절과 어우러지는 '그리워하다'의 감성은 대중의 큰 호응을 얻어내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비투비가 뛰어난 가창력을 입증한지는 오래됐다. 그간 '발라드돌'이라는 수식어를 지녔지만 발라드 곡으로 이렇다 할만한 음원 성적을 거둔 적은 없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고수해왔다.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하고 싶은 음악, 잘하는 음악"을 고집한 비투비는 결국 1위 기염을 토해내 진가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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