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혁진, 정희태, 김원해(왼쪽부터). 제공|SBS, iHQ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SBS 드라마 속 검찰 수사관의 맹활약이 극을 살리고 있다.

SBS는 올해 법조계, 특히 검사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대거 방송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중 검사와 함께 수사를 하는 검찰 수사관 연기자들, 즉 장혁진과 정희태, 그리고 김원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그 시작은 지난 5월 방송을 시작한 '수상한 파트너'의 방계장(장혁진 분)이었다. 당시 방계장은 검사였던 노지욱(지창욱 분)의 수사관으로 활약했다. 검사인 지욱과 함께 지내는 와중에 때로는 티격태격하면서 필요할 때는 따뜻하게 보듬어 주기도 했다.

심지어 그는 살해 누명을 쓴 은봉희(남지현 분)의 입장을 들어주다가 검사직을 그만두고 변호사 개업한 지욱을 따라가 변호사 사무장으로 변신, 의리를 지키기도 했다. 살인사건을 조사할 때는 정현수(동하 분)와 몸싸움을 펼치는 등 현란한 몸놀림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를 위해 실제로 태권도와 특공무술을 익힌 장혁진은 단번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사관 계보는 지난 7월 방송을 시작한 '조작'의 수사관 박진우(정희태 분)로 이어진다. 진우는 정의로 똘똘 뭉친 검사 권소라(엄지원 분)의 바로 옆에서 있으면서 그와 항상 함께 다녔다. 소라가 사건과 관련 윗선으로부터 조작과 압력을 받고, 심지어 가까운 사람이 다칠 수 있음을 고민을 털어놓자 그는 마치 친구처럼 들어주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사건 해결을 위해 소라와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를 발휘,   해경사건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도 했다. 이 역을 소화했던 정희태는 진지함뿐만 아니라 넉살, 그리고 코믹함까지 겸비한 연기로 브라운관에 더욱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었다.

현재 방송 중인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도 최담동(김원해 분)의 활약이 눈에 띈다. 정재찬(이종석 분)의 사무실에서 근무 중인 그는 극 초반 신임검사 재찬에게 밥총무와 더불어 검찰청 생활에 대해 친절히 알려줬다. 변호사가 된 이유범(이상엽 분)과 친하다는 점 때문에 재찬의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그의 활약이 빛나기도 했다.

가정폭력의 가해자 준모(엄효섭 분)를 직접 신문하던 그는 수사관으로서의 관록을 발휘, 기소하게끔 이끌었다. 최근 발생한 대희(강기영 분) 동생 살인사건과 관련해서도 피해자의 피가 선홍색임을 재찬에게 알리면서 사건해결의 새 국면을 열게끔 했다. 담동 역 김원해는 평소에는 허허실실(虛虛實實), 마치 옆집 아저씨 같은 편한 느낌을 주면서도 사건에 대해선 베테랑 같은 연기를 보여주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수사관을 소화한 배우들은 모두 연극, 그리고 영화 쪽에서 오랫동안 활약해오면서 연기력을 탄탄하게 쌓아온 공통점이 있다. 또한 세 사람 간의 독특한 인연도 있다. 장혁진과 정희태의 경우 드라마 '미생'에 같이 출연했을 뿐만 아니라 연예인 야구단 '공놀이야'의 멤버로 활약 중이라 정기적인 만남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정희태와 김원해는 같은 광고에서 얼굴을 비치기도 했고, 마지막으로 김원해와 장혁진은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난타'의 원년 멤버로 같은 무대에서 활약했던 깊은 인연이 있었다.

SBS의 한 관계자는 "올해 법정 드라마 속 검사와 변호사뿐만 아니라 이처럼 수사관들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극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며 "앞선 두 드라마 속 연기자들의 활약만큼 '당신이 잠든 사이에' 김원해도 눈여겨봐 주면 남은 방송분 동안 더욱 재미있는 드라마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