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불허전' 김아중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킹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배우 김아중(35)에게 ‘명불허전’은 선물 같은 작품이다. 최근 장르물에서 활약한 김아중의 변화와 새로운 출발을 알린 드라마기 때문. 좋은 배우와 선배가 되기를 꿈꾸고 노력하는 김아중은 그래서 더 아름다워보였다.

김아중은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연출 홍종찬, 극본 김은희, 제작 본팩토리)에서 흉부외과의 최연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명불허전’은 조선 최고의 한의사 허임(김남길 분)과 메스를 든 현대 의학 신봉자 흉부외과의 최연경(김아중 분)이 400년을 뛰어넘어 펼치는 조선왕복 메디활극 드라마로, 유쾌하고 감동적인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아중은 ‘명불허전’에 대해 “밝고 유쾌한 드라마가 8년 만이었다. 하면서도 좋았다. 그 전에는 진지하고 묵직한 느낌의 이야기가 많았다. 아무래도 현장 분위기가 작품을 따라간다. 힘든 감정을 누르고 있는 것이 많았는데, 이번엔 코믹 터치도 있고 웃을 일도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연경 캐릭터는 연기하기 쉬운 인물은 아니다. 현대에 있을 때와 조선에 갔을 때 느낌이 달랐고, 코믹 연기부터 트라우마까지 다채로운 감정 표현이 필요했기 때문. 김아중은 “현대에 있을 때는 트라우마도 있고 사람들과 심리적인 거리를 유지하면서 방어기제가 높고 완벽주의적 느낌을 주려고 했다. 조선에서는 밝고 허당스러운 인간미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조선시대에 들어갈 때는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믹 연기가 부담스럽거나 어렵지는 않았다. 재미있게 하려 했고, 웃기기만 위한 신은 없지 않나. 진정성을 갖고 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넘치지 않고 적당한 센스를 발휘하면서 하는 게 중요하다. 의사로서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할 때는 진지하게 하고 진솔하게 하려고 했다. 조선 체험기를 할 때는 웃기려고 노력했고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 '명불허전' 김아중이 김남길을 칭찬했다. 제공|킹엔터테인먼트
김아중은 한복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칭찬이 쏟아지자 손을 내저었다. 그는 “아씨 한복은 어색하더라. 의상 팀에게 너무 안 어울린다고 징징대기도 했다. 영혼 없는 위로를 해주더라. 사실 한복을 입어본 적이 거의 없어서 어색했다. 만약 사극 작품을 하게 되면 조금 더 신경 써서 한복을 골라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첫 의사 역에 도전한 김아중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병원을 찾아가 의사들을 만났고, 의사들의 생활을 함께했다. 병원과 환자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의사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하나하나 배워갔다. 의상도 신경 썼다. 김아중은 “흉부외과 의사들은 응급 상황도 많아서 병원 안에서는 하이힐을 신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들었다. 그래서 낮은 굽의 운동화를 신으려고 했다. 청진기나 수술 도구를 들고 다니면서 손에 익히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아중은 허임과 만나 성장해가는 최연경의 모습을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는 “하라(노정의 분) 캐릭터가 있어서 연경의 변화가 잘 살았다. 하라 캐릭터가 어떻게 보면 생각보다 오래 나왔다. 시퀀스가 늘어난 케이스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촬영했는데, 하라가 죽는다고 해서 작가님에게 왜 그러냐고 묻기도 했다. 하라가 죽으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무서웠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김아중은 최연경에게 몰입했다. 그는 “대본 안에 있는 감정으로 한 주가 가는 것 같다. 받아서 읽을 때까지 그 감정으로 산다. 잠도 못자고 촬영하다보니까 개인 김아중은 없는 것 같다. 최연경으로 있는 것 같다”며 작품을 할 때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푹 빠져서 연기하는 편이라고 했다.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감기 때문에 고생한 김아중은 잠도 못자고 감기약 때문에 얼굴이 부어 속상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김아중은 “우는 신이 있을 때 특히 붓고 화장이 무너져 내리기도 하더라. 그래도 감정이 중요하지 않나. 감정이 잘 표현되는 게 우선이었다”고 설명했다.

▲ '명불허전' 김아중이 센 캐릭터도 해 보고싶다고 밝혔다. 제공|킹엔터테인먼트
김아중은 같이 호흡을 맞춘 김남길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김남길에 대해 “좋은 배우다. 모든 스태프들을 배려하고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어가는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어떤 배우도 그렇고 함께 해주는 배우가 최고의 배우다. 저는 그렇게 믿고 연기한다. 그래서 최대한 진심으로 연기하려고 하고, 그게 같이 작품해준 배우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고 존중이고 진심”이라고 덧붙였다.

걸크러시 넘치는 센 캐릭터도 하고 싶다는 김아중은 “원톱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했다. 그는 “혼자 다 하는 것에 대한 욕심은 없다.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작품 자체가 일 순위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짜임새 있게 다뤄졌는지가 중요하다. 어떤 사람들과 만들 것인지도 중요하다. 세 번째는 캐릭터다. 롤이 크고 작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끌고 가는 게 어쩌면 편하다. 그런데 좋은 배우들과 앙상블을 만들어내는 게 더 흥미로운 작업”이라며 더 많은 좋은 배우들과 호흡을 주고받고 싶다고 고백했다. 특히 김아중은 오랜 이상형인 한석규를 비롯해 배우 송강호 김혜수 전도연 문소리와도 꼭 같이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동안 드라마는 장르물을 많이 했고, 영화는 로코를 많이 해서 드라마는 밝고 유쾌한 걸 하고 싶었어요. 대신 영화는 진지한 걸로 바꿔보고 싶었어요. ‘명불허전’은 그렇게 가고 있는 첫 신호탄이에요. 앞으로도 유쾌하고 밝은 드라마를 해 보고 싶어요.(웃음) 30대인 제가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는 건 제 앞에 있는 선배들이 그만큼 왕성하게 활동해주고 노력해줬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도 더 노력하고 싶어요. 후배들이 좋은 근무 환경을 만들어가는데 일조할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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