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부산, 이은지 기자] 배우 문근영은 영화 ‘유리정원’에서 자신이 나무에서 태어났다고 믿는, 인간이 나무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그래서 실험을 멈추지 않는 과학도 재연 역을 맡았다. 문근영이 지닌 여리면서도 강한 분위기는 재연과 잘 맞았다.
신수원 감독은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를 통해 문근영의 다른 모습을 발견했다. 아주 짧게, 20분 정도 보면서 “누구지?”라는 생각을 했고, 다시 보니 문근영이었다고.
“그 드라마에서 성숙한 느낌을 받았다. 좋은 배우다. 소속사를 통해 시나리오를 건넸고, 어렵지 않게, 친숙하게 봤더라. 보통의 상업 영화와 낯선 지점이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느끼고 있었다. 어릴 때 숲에 자주 갔고, 나무를 좋아하고, 그래서 재연에게 공감하는게 빨랐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또 다른 하나는 문근영의 눈빛과 표정이었다. ‘유리정원’ 속 재연은 대사가 많지 않다. 숲 속에 홀로 지내며 대사가 아닌 눈빛, 표정으로 감정을 전달해야 했다. 이런 지점이 재연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줬다.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숲에서는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가꾸지 않은 느낌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수긍하더라. 숲에 들어가는 순간, 숲에 있는 나무나 새처럼 돼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또 살을 더 빼달라는 요청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말랐지만, 앙상한 느낌이 들었으면 했다. 정말 나무 같은 느낌 말이다.”
한편 ‘유리정원’은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상에 밝혀지게 되는 충격적인 비밀을 다룬 작품이다. 오는 2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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