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아르곤’(이윤정, 극본 전영신 주원규 신하은, 원작 구동회)에서 이연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아르곤’은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오직 팩트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탐사보도팀 ‘아르곤’의 치열한 삶을 리얼하게 담아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천우희는 ‘아르곤’을 통해 첫 주연을 맡았다. 천우희는 “기분이 엄청 좋다. 좋은 드라마가 첫 드라마가 돼서 복 받았다. 좋은 선택을 하고 있구나 싶어 좋았다. 많은 분들이 생각보다 좋아해줬다”며 “‘아르곤’의 담백함과 진실함이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된 것 같아 좋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같이 한 분들도 너무 좋았다. 행복한 배우라는 걸 또 깨달았다. 정말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민폐 캐릭터가 아니라 좋았다는 천우희는 꿋꿋한 이연화를 좋아했다. 할 말은 하는 이연화 캐릭터는 어떤 면에서 실제 천우희와 비슷했다. 천우희는 조금 더 자연스러운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기자들이 쓴 책을 읽었다. ‘아르곤’ 팀과 함께 직접 기자를 만나기도 했다. 기자가 되는 방법 등을 찾아보며 몰입해갔다. 물론 가장 중요한 대본 분석도 잊지 않았다.

주변에서 ‘아르곤’을 두고 ‘기자판 미생’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는 천우희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이 친구가 소속감을 갖게 되고 팀원들이 인정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성장하는 게 비슷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아르곤’의 팀원이 되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이연화를 연기하면서 천우희는 통쾌함을 느꼈다. 때로는 동료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감탄했다.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그들의 고단함을 조금이나마 이해했고, 막강한 힘이 담긴 글을 표현하기 위해 냉철한 판단과 이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 천우희에게도 김백진 같은 존재가 있었을까. 천우희는 잠시 고민하더니 “감독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제가 오래 살지도 않았고 경험이 많지 않다. 제가 세상을 배운 건 영화 현장이었다. 그 곳에서 어떤 영감이나 깨달음을 주는 건 감독님이었다. 또 저는 또래보다는 선배님과 연기를 했다. 선배들을 통해 사람이나 배우의 자세를 보면서 많이 배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르곤’을 통해 천우희는 함께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고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움이 컸다. 천우희는 ‘아르곤’을 통해 또 한 번 성장했다. 처음에는 망설이기도 했다. 주로 스크린에서 활약한 그에게 브라운관은 낯선 곳이었기 때문.

천우희는 “예전에는 겁먹어서 못했다. 주저주저했다. 시대가 바뀌어서 그런지 영화 현장이랑 다를 바가 없었다. 물론 제가 쪽대본을 경험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다. 지금까지 어렵고 무서웠는데 드라마를 계속 하고 싶다. 재미를 느꼈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언제든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